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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를린 보데 박물관(Bode Museum) – 박물관 섬의 북쪽 끝에서 만나는 예술의 정수

travelneya 2025. 7. 17. 04: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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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소개할 장소는 독일 베를린의 대표적인 미술관 중 하나, 보데 박물관(Bode Museum)입니다. 이 박물관은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된 박물관 섬(Museuminsel)의 맨 북쪽에 자리잡고 있어, 슈프레 강 위에 떠 있는 듯한 독특한 외관으로 많은 이들의 눈길을 끌지요.

보데 박물관은 어떤 곳인가요?

보데 박물관은 주로 조각 예술과 비잔틴 미술, 코인 컬렉션(화폐 박물관)으로 유명합니다. 특히 중세부터 바로크 시대에 이르는 다양한 유럽 조각 작품들을 감상할 수 있으며, 엄청난 규모의 비잔틴 예술품 컬렉션은 독일 내에서도 손꼽히는 수준입니다. 고요하고 웅장한 전시 공간은 예술의 깊이를 차분히 느끼기에 정말 좋은 장소이지요.

보데 박물관의 역사 – 황제의 시대에 태어난 예술의 전당

보데 박물관(Bode Museum)은 원래 “카이저 프리드리히 박물관(Kaiser-Friedrich-Museum)”이라는 이름으로 1904년에 개관했습니다. 이름에서 알 수 있듯이, 이 박물관은 당시 독일 황제였던 빌헬름 2세(Kaiser Wilhelm II)가 아버지인 프리드리히 3세(Friedrich III) 황제를 기리기 위해 세운 것이었습니다.

누가 설계하고 만들었을까?

이 박물관은 독일의 유명 건축가 에른스트 폰 이하네(Ernst von Ihne)에 의해 설계되었습니다. 그는 프로이센 왕실의 궁정 건축가로, 제국의 위엄과 예술성을 건축으로 표현한 인물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특히 박물관이 위치한 장소는 박물관 섬의 북쪽 끝, 슈프레 강이 휘어지는 지점으로, 자연스러운 곡선을 따라 지어진 우아한 파사드와 돔 형태의 지붕이 돋보입니다. 이 건물 자체가 하나의 예술작품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만큼, 당시의 건축 미학이 잘 반영되어 있지요.

왜 ‘보데 박물관’이라는 이름이 되었을까?

현재의 이름인 “보데 박물관”은 1956년에 붙여졌습니다. 이는 박물관의 초대 관장이자 예술사학자인 빌헬름 폰 보데(Wilhelm von Bode) 박사의 업적을 기리기 위한 것이었습니다.

보데는 독창적인 전시 기법과 수집 철학을 바탕으로, 오늘날의 보데 박물관을 구성한 핵심 인물입니다. 그는 회화, 조각, 장식미술을 시대별로 통합해서 전시하는 방식을 도입했는데, 이는 당시로서는 매우 혁신적인 시도였고 지금도 많은 박물관들이 참고하고 있는 전시 방식입니다.

전쟁과 복원

제2차 세계대전 당시, 박물관은 폭격으로 심각한 피해를 입었습니다. 많은 예술품들이 파손되거나 약탈되었고, 건물도 오랫동안 방치되었습니다. 하지만 이후 수십 년에 걸친 복원 작업 끝에, 2006년 대대적인 리노베이션을 마치고 현재의 모습으로 다시 문을 열었습니다.


보데 박물관에서 꼭 봐야 할 대표 전시품

1. 돈텔로(Donatello)의 마돈나(Madonna)

이탈리아 르네상스 조각의 거장 돈텔로(Donatello)의 작품은 보데 박물관에서 가장 귀중한 전시품 중 하나입니다. 특히 ‘마돈나와 아기 예수’를 형상화한 조각은 섬세한 감정 표현과 조형미로 관람객들의 눈길을 끌죠. 르네상스 조각의 진수를 보여주는 이 작품은 보데 박물관에서 가장 인기 있는 전시품 중 하나입니다.

2. 베로키오(Verrocchio)의 천사 조각

안드레아 델 베로키오(Andrea del Verrocchio)는 레오나르도 다 빈치의 스승으로도 잘 알려진 조각가인데요, 그의 ‘천사’ 조각상은 고딕과 르네상스의 경계에서 보여주는 섬세한 인체 표현이 일품입니다.

3. 비잔틴 미술 컬렉션

보데 박물관은 초기 기독교 및 비잔틴 예술품의 보고로도 유명합니다. 특히 5세기~6세기경의 모자이크, 상아 조각, 금속 장식품 등이 고요하게 전시되어 있으며, 동방 기독교의 엄숙한 분위기를 그대로 느낄 수 있습니다. 그리스어가 새겨진 상아 판이나 황금빛 성상들은 중세 종교 예술에 관심 있는 분들께 강력 추천!

4. 미켈란젤로풍 독일 조각들

보데 박물관은 단지 이탈리아 조각뿐 아니라, 16세기 독일 르네상스 조각들도 굉장히 잘 전시되어 있습니다. 틸만 리멘슈나이더(Tilman Riemenschneider) 같은 작가들의 작품을 통해 중세와 르네상스를 잇는 독일 조각의 흐름을 볼 수 있습니다.

5. 화폐 컬렉션 (Münzkabinett)

보데 박물관에는 유럽 최대 규모의 화폐 컬렉션이 함께 전시되어 있는데요, 고대 그리스 로마 시대의 동전부터 근대 유럽, 이슬람 세계의 화폐까지 폭넓게 구성되어 있습니다. 특히 역사 속 제국들이 남긴 동전에는 당시의 지배자와 상징, 기술이 담겨 있어, 역사를 좋아하는 분들께는 아주 흥미로운 공간입니다.


⏰ 보데 박물관 관람 시간 및 휴관일 안내

보데 박물관을 방문하실 계획이라면 운영 시간과 휴관일을 꼭 확인하셔야 해요.

  • 화요일~금요일: 오전 10시 ~ 오후 5시
  • 토요일, 일요일: 오전 10시 ~ 오후 6시
  • 월요일은 휴관일입니다.

평일에는 비교적 조용한 분위기에서 여유롭게 관람하실 수 있고, 주말에는 다소 방문객이 많지만 오후 6시까지 운영되기 때문에 넉넉한 시간을 가지고 둘러보실 수 있습니다. 특히 미술과 역사에 관심이 많으신 분들이라면, 관람 시간 1~2시간은 금방 지나가니 여유롭게 일정을 계획하시는 걸 추천드려요.


💡 보데 박물관 입장 요금 및 관람 팁

보데 박물관의 일반 입장료는 14유로입니다. 하지만 박물관 섬에 위치해 있기 때문에, 박물관 섬(Museuminsel)이 포함된 뮤지엄 패스를 이용하시면 더 경제적으로 관람하실 수 있습니다. 뮤지엄 패스를 이용하면 보데 박물관뿐만 아니라 페르가몬 박물관, 알테스 박물관, 알테 내셔널갤러리 등 다양한 박물관을 하루 동안 자유롭게 관람할 수 있어요.

저는 개인적으로 베를린 박물관 연간 회원권(Museum Pass Berlin Jahreskarte)을 가지고 있어서, 별도 입장권 없이 자유롭게 들어갈 수 있었답니다. 이 연간 패스는 일반 요금이 59유로, 학생 또는 할인 대상자는 25유로에 1년 동안 베를린의 여러 박물관을 무제한으로 관람할 수 있어 정말 유용합니다.

특히 베를린에 거주하시거나 박물관 탐방을 즐기시는 분들께는 이 연간 회원권이 가성비 최고 아이템이에요. 보데 박물관처럼 재방문하고 싶은 곳이 많을 때, 시간 제한 없이 천천히 감상할 수 있는 여유를 준다는 점도 큰 장점이랍니다.


🚶 보데 박물관 가는 길 – 박물관 섬 안에서도 우회해야 해요!

보데 박물관은 박물관 섬(Museuminsel)의 맨 북쪽에 위치해 있지만, 박물관 섬 안쪽에서 바로 연결되지는 않습니다. 저는 베를린 돔(Berliner Dom) 쪽에서부터 보데 박물관 방향으로 걸어갔는데, 이 구간을 걸으실 계획이라면 섬 안쪽에서 바로 북쪽으로 연결되는 길은 없다는 점을 꼭 기억하세요.

현재 페르가몬 박물관(Pergamonmuseum)이 대규모 보수 공사 중이라, 가는 길이 조금 불편하실 수도 있어요. 공사 현장을 지나가야하기에 조심하셔야하고 공사장으로 들어가지 않게 길을 잘 보고 가셔야 해요. 몽비쥬 공원(Monbijoupark) 쪽으로 돌아서 가면 공사 현장을 피하실 수 있지만 조금 더 걸으셔야 해요.

 

 


🎫 입장 시 유의사항 – 티켓 구매와 가방 보관소 이용 안내

보데 박물관에 입장하시면, 입구 로비에서 바로 마주하게 되는 두 공간이 있습니다.

  • 오른편에는 티켓을 구매하는 창구가 있고,
  • 왼편에는 가방이나 외투를 맡길 수 있는 락커룸(보관소)이 마련되어 있어요.

보데 박물관을 포함한 베를린 대부분의 박물관에서는 백팩이나 큰 가방을 들고 전시장 안으로 들어갈 수 없습니다. 이는 전시물 보호와 관람객 안전을 위한 조치인데요, 입장 전에 반드시 가방을 맡기셔야 하므로, 여유 시간을 조금 감안해서 입장 준비를 하시는 것이 좋습니다.


🏛️ 보데 박물관 내부 관람 – 아름다운 조각과 신성한 바실리카 공간

보데 박물관의 입구를 지나 1층 전시관으로 들어서면, 가장 먼저 웅장한 홀을 따라 이어지는 아름다운 조각상들이 관람객을 맞이합니다. 고대부터 르네상스 시대까지 이어지는 다양한 유럽 조각들이 늘어서 있는 이 공간은, 마치 조각 미술관 속 산책을 하는 듯한 느낌을 줍니다.

홀을 따라 좀 더 안쪽으로 들어가면 ‘바실리카(Basilika)’라는 인상적인 공간이 펼쳐집니다. 높은 천장과 채광 구조가 마치 교회 내부에 들어선 듯한 분위기를 자아내며, 기독교 관련 조각상들과 중세 벽화들이 이 공간을 가득 채우고 있어요.

특히 성모 마리아상, 성인들의 모습, 십자가 형상 등은 종교미술에 관심이 있는 분들께 꼭 추천드리고 싶은 전시 구역입니다. 빛과 조각이 어우러지는 이 바실리카 공간은, 보데 박물관 관람 중에서도 가장 경건하고 인상 깊은 순간이 될 거예요.


🖼️ 층별로 나뉜 보데 박물관 전시관 – 고딕에서 바로크, 그리고 보존의 현장까지

보데 박물관은 내부 전시가 총 3개 층으로 나뉘어져 있어, 각 층마다 시대별·주제별로 특화된 전시 공간을 제공하고 있습니다.

▸ 1층: 고딕 미술의 향연

1층 전시관은 중세 고딕 시대의 조각 예술을 중심으로 구성되어 있어요. 독일, 이탈리아, 프랑스 지역의 고딕 미술 작품들이 전시되어 있으며, 각 나라별로 성상, 제단 조각, 성모 마리아상 등이 풍부하게 소개되어 있습니다. 중세 기독교 미술에 관심 있는 분들께는 가장 매력적인 층이 될 거예요.

▸ 2층: 바로크 시대의 화려함과 화폐 컬렉션

2층에는 바로크 시대와 르네상스 후기에 해당하는 조각 및 회화 작품들이 전시되어 있어 보다 화려하고 사실적인 예술 표현을 감상하실 수 있습니다. 특히 이 층에는 유럽 최대 규모를 자랑하는 ‘화폐 컬렉션(Münzkabinett)’도 함께 마련되어 있어, 고대 그리스·로마 동전부터 근대 유럽 화폐까지 폭넓은 역사를 엿볼 수 있습니다.

▸ 0층: 박물관의 역사와 보존 이야기

지하에 해당하는 0층 전시관에서는 박물관 그 자체를 다루는 전시가 진행되고 있습니다. 보데 박물관의 설립 역사, 전시 철학, 예술품 보존과 복원 작업의 과정 등이 전시되어 있어, 박물관 운영의 뒷이야기를 엿볼 수 있는 아주 흥미로운 공간입니다.

 

 


🎯 왜 보데 박물관을 추천하나요?

보데 박물관은 베를린 여행 중 놓치기 아까운 보석 같은 장소입니다. 박물관 섬의 북쪽 끝에 자리한 이곳은 단순한 전시관을 넘어, 유럽 예술사의 흐름과 깊이를 차분히 느낄 수 있는 공간이에요.

  • 중세 고딕부터 바로크 시대까지 이어지는 풍부한 조각 컬렉션,
  • 고대부터 현대까지를 아우르는 세계적인 화폐 컬렉션,
  • 그리고 박물관의 보존과 복원 이야기를 담은 특별 전시까지—예술과 역사, 문화에 관심 있는 분들이라면 누구든 만족하실 수 있습니다.

또한 건축 자체가 하나의 예술 작품처럼 아름답고 웅장하며, 비교적 조용한 분위기에서 여유롭게 관람할 수 있다는 점도 큰 매력입니다.

입장료가 부담된다면 뮤지엄 패스나 연간 회원권을 활용하면 훨씬 경제적으로 관람하실 수 있고요, 무엇보다도 베를린 박물관 섬을 제대로 경험하고 싶다면 보데 박물관은 꼭 포함되어야 할 코스입니다.


📝 마무리하며

베를린은 세계적으로도 손꼽히는 박물관 도시이며, 그 중심에는 박물관 섬(Museuminsel)이 있습니다. 그중에서도 보데 박물관(Bode Museum)은 웅장한 건축미와 수준 높은 조각 및 비잔틴 예술 컬렉션으로 조용한 감동을 주는 공간이죠.

관광객으로 북적이는 메인 박물관들과 달리, 이곳은 상대적으로 한적한 분위기 속에서 깊이 있는 관람을 즐길 수 있어 더 특별하게 느껴졌습니다. 예술을 사랑하는 분들, 중세와 바로크 시대의 유럽 미술에 관심 있는 분들께 진심으로 추천드리고 싶어요.

다음에 베를린을 찾으신다면, 보데 박물관에서만 느낄 수 있는 고요한 예술의 울림을 꼭 경험해보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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