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테르담 근교 여행, 스키담 풍차 박물관에서 즐긴 네덜란드의 바람
아침 공기를 쐬며 혼자 돌아다녔던 것 말고 드디어 본격적으로 하루를 시작해 보려 합니다. 어젯밤 오늘 무엇을 해볼까 하며 계획을 세웠었습니다. 우선 첫 번째로 네덜란드 하면 바로 풍차의 나라이니 풍차를 둘러보려 합니다. 여러 지역들에 풍차들이 있기는 하지만 도심에서 가까운 대중교통으로도 편히 다녀 울 수 있는 스키담(Shiedam) 지역을 둘러보기로 했습니다. 하지만 스키담으로 가기 전에 아침에 둘러보았던 시청을 와이프에게 보여주고 싶어 우선 시청으로 향했습니다. 너무나도 인상적이었어서 그냥 지나칠 수가 없었어요. 시청 로비까지는 들어가 보실 수도 있어요.


로테르담 시청 건물과 정원을 즐기고 난 뒤에 스키담을 향해서 움직였습니다. 옛날에는 로테르담 시내에도 풍차가 많이 있었지만 현재 스키담 지역에는 6기의 전통 풍차가 남아있습니다. 최근에 건설된 하나는 겉모습은 전통 풍차의 모습을 하고 있지만 풍력발전기로 만들어진 현대의 풍차라고 합니다. 이 풍차들 중 한 곳은 박물관으로 쓰이고 있고 여전히 곡식을 빻고 있는 풍차에서 생산된 밀가루를 판매하고 있습니다.
네덜란드의 풍차는 물을 퍼내기도 하고 지역별로 여러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만 이곳 로테르담의 풍차들은 곡식을 빻는 방앗간의 역할을 하던 곳이었습니다. 이 바람의 힘을 산업에 활용하기 위해 로테르담에선 한때 수백 개의 풍차가 지어졌었다고도 합니다.

스키담은 로테르담 중앙역 부근에서 지하철이나 버스 또는 트램으로 접근이 쉬운 지역입니다. 버스나 트램을 이용하시는 것으 걷는 걸 좀 더 줄여줍니다. 풍차 박물관이 있는 곳은 운하 사이에 있는 섬과 같은 곳에 있어 조금 걸으셔야 합니다. 스키담 지역 시내가 아름답기 때문에 걷는 재미가 있으실 거예요. 이번에 방문한 박물관의 이름은 Museummolen De Walvisch입니다.
운영시간: 화-일 오전 11시부터 오후 5시까지
입장료: 성인 8.5 유로
박물관 앞에선 스키담의 수로를 따라 풍차들을 둘러보는 보트 투어가 있었습니다. 시간을 맞춘다면 재밌을 거 같긴 했어요. 투어 티켓은 박물관에서 판매하고 있었습니다.


보트 투어는 계획에 없었기에 뒤로하고 박물관을 둘러보았습니다. 스키담 지역이 관광객이 많은 편은 아니어서 그리 붐비지는 않았습니다. 기존의 풍차를 그대로 사용하고 있는 거여서 공간이 넓지도 않아요. 중간에 짧은 영상을 볼 수 있는데 로테르담 지역의 풍차에 대한 역사와 현재에 대해서 알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계단을 오르다 보면 밀가루들이 잔뜩 있는 걸 볼 수 있었습니다. 이곳에서 직접 빻은 밀가루는 아니고 다른 풍차에서 빻은 거고 이곳에서는 포장만 하고 있다고 합니다. 그 이유가 밀가루를 빻으면 가루가 많이 날려 박물관으로 사용하기가 어렵다고 하네요. 밀가루가 저렴하진 않긴 하지만 포장도 그렇고 기념품으로 사 갈만 하긴 합니다.



영상을 보신 뒤에는 더 올라가려면 가파른 계단을 올라가야 합니다. 좁은 풍차 안이라서 이렇게 계단들이 가파르게 되어 있어요. 느낌으로는 거의 수직 사다리를 올라가는 거 같았습니다. 노약자나 어린이와 함께 가신다면 주의를 하셔야 할 것 같아요. 엘리베이터가 있지는 않습니다. 영상을 상영하는 곳까지는 어렵지 않게 올라가실 수 있지만 위에 전망대 부분까지 올라가시려면 가파른 계단을 두 번 올라가셔야 합니다.

영상을 상영한 층에서 한 층을 올라가면 조그마하게 또 전시실이 있었어요. 풍차가 어떻게 동작하는지 그리고 어떻게 바람을 이용해 곡식을 빻는지 아이들도 이해하기 쉽게 모형이 전시되어 있었습니다.


이곳 전시실에서 이제 한 층 더 올라가면 전망대가 있는 곳입니다. 이 층에는 밑에서 봤던 모형 맷돌이 실제 크기로 전시가 되어 있었습니다. 예전에는 이걸 돌리며 곡식을 빻았었겠지요.


작은 문을 통해 나가면 나무로 이루어진 데크로 나갈 수 있습니다. 나무 바닥 사이로 보이는 바닥이 살짝 무섭게 만들지만 금세 익숙해져 스키담 풍경을 살펴보았습니다.


풍차의 머리는 바람이 불어오는 방향에 따라 돌릴 수 있다는 것을 아셨나요? 이러한 거대한 핸들을 이용해서 풍차 날개가 바람을 받을 수 있는 방향을 맞출 수 있다고 합니다.

그리고 풍차의 날개에서 여러 기술들이 들어간다는 걸 알고 계시나요? 우선 날개 끝부분은 공기역학적인 요소가 들어가 있습니다. 그래서 더 적은 바람의 힘으로도 날개가 돌아가도록 도와주고 있지요. 또한 일정한 품질의 밀가루를 얻기 위해서는 너무 빠르지 않은 적당한 속도로 날개가 돌아야 한다고 합니다. 날개의 천을 이용해 속도를 조절하기도 한다고 합니다.


볼거리가 많은 건 아니었지만 위에 데크에서 관리하시는 직원분의 설명을 들으며 풍차에 대해 많은 것을 알아가며 유익한 시간을 가질 수 있었습니다. 풍차에 대해 관심이 있으신 분들은 박물관을 한 번 둘러보시길 추천드리고 겉에서 바라만 봐도 스키담의 건물들과 풍차가 아주 매력적입니다.



평일 오후 아직 애매한 시간이어서 그런지 스키담 중심 상점가는 사람들이 많지는 않았어요. 관광객이 붐비는 곳이 아니라서 더욱 그런 듯 보였습니다. 그래서 여유로운 아름다운 골목들을 즐길 수 있었지요.



로테르담 중심가는 매우 바쁘고 복잡한 곳이었어요. 하지만 조금만 떨어져 나오면 아주 한가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지요. 많은 관광객들이 로테르담을 당일치기로 지나치듯이 가기 때문에 스키담처럼 약간 외곽 지역까지 돌아보지 않아서 그런듯해요. 하지만 여유로운 로테르담의 모습을 즐기기에는 스키담 지역이 너무 좋은 것 같아요. 아름다운 풍차의 모습은 덤이지요.
로테르담 여행을 계획하신다면 번화한 시내만 둘러보는 것에서 그치지 말고, 스키담까지 발걸음을 옮겨 보시는 것을 추천합니다. 대중교통으로 쉽게 이동할 수 있고, 아름다운 운하와 전통 풍차가 어우러진 스키담은 네덜란드다운 풍경을 제대로 느낄 수 있는 곳이기 때문이지요. 특히 박물관으로 운영되는 풍차를 직접 둘러보고 전망대에 올라 바라본 스키담의 모습은 잔잔하면서도 인상적인 기억으로 남았습니다. 로테르담의 활기와는 또 다른 한적한 매력을 찾고 싶으시다면 스키담 풍차 여행을 일정에 꼭 넣어보시길 바랍니다.
#로테르담여행 #스키담풍차 #네덜란드여행 #풍차박물관 #로테르담근교여행 #네덜란드풍경 #유럽여행추천 #로테르담가볼만한곳 #네덜란드풍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