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만에 즐긴 암스테르담 – 안네의 집, 브런치, 하이네켄 박물관까지
암스테르담은 경유하면서 지나간 거를 제외하고 시내를 돌아다닌 것은 이번이 두 번째 방문입니다. 이번에는 안네의 집을 방문하고자 날짜를 보다 보니 이 날로 선택을 할 수밖에 없었어요. 워낙 인기 방문지인데다가 방문객 수도 매우 제한적이라 예약이 쉽지가 않아요. 만약 안네의 집을 가보실 계획이 있으시다면 최우선적으로 티켓팅부터 하시는 걸 추천드립니다.
🚗 암스테르담 P+R 주차장 이용 팁
네덜란드의 다른 대도시들과 마찬가지로 시내 주차장은 비싸고 이용하기가 쉽지가 않습니다. 그래서 이번에도 P+R 주차장을 이용하기로 결정을 했습니다. 다만 암스테르담 P+R 주차장은 P+R로 요금을 적용받으려면 실물의 종이 티켓이 있어야만 합니다. 이걸 모르고 안돼서 일반 요금으로 주차 요금을 지불하시는 분들도 봤습니다. 네덜란드에서는 컨택리스 카드나 휴대폰으로 대중교통을 이용하기 쉽게 되어 있는데 이 P+R 주차장들은 시스템이 연동이 안 되어 있는지 실물 티켓이 꼭 있어야 해서 불편하긴 합니다. 티켓 구매에 추가로 비용을 지불해야 하기도 하고요. 종이 티켓을 발권 받으려면 추가 요금이 들어갑니다. 사전에 해당 내용을 홈페이지와 리뷰를 통해서 알아놔서 시내에서 주차장으로 돌아갈 때 티켓 머신에서 티켓을 구매하는 것을 잊지 않고 P+R 요금으로 6유로만 내고 하루 종일 주차를 할 수 있었습니다.
P+R 주차장마다 요금 체계가 조금씩 다르긴 합니다. 제가 이번에 방문했던 곳은 암스테르담 Sloterdijk 역 근처의 P+R 주차장이었습니다. 24시간에 13유로이고 오전 10시 이후에 주차를 한다면 6유로였습니다. 막 아침부터 너무 서두를 필요는 없기에 10시쯤에 맞춰 도착을 했었습니다.
Sloterdijk 역은 암스테르담 중앙역까지 열차로 한 정거장이면 갈 수 있고 10분이 걸리질 않습니다. 열차가 자주 있기도 해서 쉽게 가실 수 있습니다.





🍳 브런치 맛집 – Omelegg
열차를 타고 중앙역에 도착을 하니 관광객들이 정말 많이 보이더군요. 암스테르담은 경유를 하면서도 많이들 둘러보기에 아침부터 정말 많은 관광객들이 있는 것 같았습니다. 금강산도 식후경! 안네의 집 예약 시간까지는 약간 여유가 있어서 브런치 식당에 가서 식사를 했습니다. 중앙역에서 가깝기도 하고 구글 평점도 좋고 리뷰에 사진을 봤을 때도 오믈렛이 맛있어 보였기에 방문해 봤습니다. 이름 또한 Omelegg인데 오믈렛을 안 시켜볼 수 없겠지요.


Omelegg는 암스테르담에 여러 지점이 있는데 그중에서 중앙역에서 가까운 곳을 가봤어요. 걸어서 5분이면 갈 수 있는 곳이었습니다. 아직 점심시간도 되기 전인 이른 시간이고 약간 애매한 시간이라 식당에 쉽게 갈 수 있을 거라 생각했는데 골목길로 들어서고 식당 간판이 보이기 시작할 때 사람들이 모여 있는 것을 발견할 수 있었습니다. 좋지 않은 신호였지요. 역시나....대기 줄이 길게 있었어요. 다들 무척 부지런하더군요. 평상시 브런치는 2시에 가서 먹는 거라는 와이프 얘기와는 전혀 맞지 않는 진짜 브런치를 즐기는 사람들이 무척 많더군요.


줄이 길기는 했지만 테이블 회전율이 높아서인지 생각보다 오래 기다리지는 않고 식당에 들어갈 수 있었습니다. 식당 이름에서 볼 수 있듯이 주메뉴는 오믈렛입니다. 오믈렛에 어떤 것들을 넣을지 고르면 됩니다.
연어가 들어간 오믈렛과 베이컨이 들어간 것을 시키고 커피를 함께 시켰어요. 양도 많고 너무나도 맛있었어요. 계란이 정말 부드럽고 맛있더군요. 커피 또한 독일과 다르게 너무나도 맛있는 커피였어요. 사람들이 줄 서서 먹는 이유가 있더군요. 늘 느끼는 거지만 네덜란드는 정말 미식을 즐기는 나라인 것 같아요.



아침을 너무 든든히 먹어서 소화도 시킬 겸 시간도 남아 천천히 안네의 집까지 걸어가기로 했어요. 오랜만에 다시 보는 암스테르담 시내인데 예전과 달라진 것도 있고 그대로인 것도 있고 추억에 잠기며 걸어갔답니다. 지나가다가 선물용품점에 들어갔는데 재밌는 보드게임들이 많이 있더군요. 카드 게임을 하나가 너무 재밌어 보여서 하나 구매를 했습니다. 여행 내내 와이프랑 이 게임을 재밌게 즐겼었어요.


🏛️ 안네의 집 – 반드시 예약해야 하는 이유
안네의 집 앞에 도착하니 많은 사람들이 대기를 하고 있었습니다. 티켓마다 정해진 입장 시간이 있어서 시간에 맞춰 도착을 하셔야 합니다. 미리 티켓을 구해야 한다는 것을 모르는 관광객들도 많이 보였었습니다. 티켓 구매를 물어보는 관광객들에게 대답은 매진이라는 답변뿐이었어요. 아픈 현대사에 관심이 많이 있으시다면 안네의 집 방문을 적극 추천드립니다만 티켓을 못 구하셨더라도 실망하지는 마세요. 암스테르담은 다른 볼거리들이 정말 많아요.

안네의 집 내부는 촬영이 금지되어 있습니다. 그래서 내부 사진은 따로 없습니다. 안네 프랑크의 가족이 어떻게 숨어서 살았었는지 수용소로 끌려가기까지의 역사가 고스란히 담겨 있었습니다.




🍺 하이네켄 박물관 – 색다른 체험
안네의 집을 나와서 무엇을 할지 고민을 해봤습니다. 고흐 박물관이라든지 운하 투어라든지 등등은 예전에 이미 해봤었기에 무엇을 할까 하다가 하이네켄 박물관으로 향했습니다. 저희 부부는 둘 다 맥주를 엄청 좋아해서 재밌게 즐길 수 있을 거라 생각했었습니다. 비록 하이네켄을 좋아하지 않더라도요.

하이네켄 박물관은 옛날에는 공장으로 사용되었던 장소이지만 현재는 이곳에서 맥주를 생산하지 않고 박물관으로만 운영되고 있습니다. 여러 재밌는 요소들이 많이 있지만 맥주 공장 투어의 최고 하이라이트는 바로 신선한 맥주를 마시는 경험이라고 생각하는데요. 아무래도 공장에 있는 박물관이 아니다 보니 그 신선도가 조금 떨어진다고 생각합니다. 공장에서 먹는 맥주 맛이라고는 생각이 안 들고 그냥 밖에서 사 먹는 것과 크게 다르지가 않았어요. 그 점은 아쉽기는 하지만 다른 여러 재밌는 요소들 때문에 그래도 정말 재밌게 즐기고 왔어요. 단순히 합성 사진뿐만 아니라 동영상도 촬영할 수 있었는데 이게 너무 재밌었어요.










🐙 암스테르담 속 일본 맛 – 오사카볼(OsakaBall)
하이네켄 박물관에서 너무나도 즐겼는지 슬슬 배가 고파오기 시작했어요. 암스테르담에 오면 꼭 가보고 싶었던 가게가 있었는데 오사카볼(OsakaBall)이라는 타코야키 가게입니다. 암스테르담에서 웬 타코야키냐고 생각이 드실 수 있겠지만 이 가게에서 운영하는 축제팀이 있습니다. 이 팀은 독일 및 여러 지역의 축제에 돌아다니며 타코야키를 판매하고 있지요. 저도 뒤셀도르프에 갔다가 이 팀을 만났었는데 지금까지 먹어본 타코야키 중 정말 최고였습니다. 그래서 관심을 가지고 지켜보다가 암스테르담에 가게가 있다는 것을 알고 방문하게 되었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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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 기억만큼의 충격적인 맛은 아닙니다만 그래도 웬만한 타코야키들보다는 맛있었습니다. 아무래도 그 축제 운영팀의 실력만큼은 아닌듯합니다.



🤖 로봇이 만드는 칵테일 – ROBO-BAR
이제 저녁을 먹을 시간이 되어서 어디를 갈까 고민을 많이 했지요. 암스테르담은 맛있는 식당이 정말 많은 곳이라 고르기가 쉽지 않았었습니다. 그러다가 눈에 들어온 식당이 있는데 로봇이 칵테일을 만들어 주는 곳(ROBO-BAR)이었습니다. 칵테일 바는 아니고 식당에서 칵테일을 함께 파는 곳이었습니다. 음식의 맛을 기대하지는 않았고 신기한 경험을 위해서 방문을 했습니다.


원하는 메뉴를 선택하면 로봇이 칵테일을 만들기 시작합니다. 정해진 양의 재료를 컵에 담고 흔들어 섞는 모습을 보면 참으로 재미가 있었어요. 누군가 칵테일을 시킬 때마다 저처럼 다들 로봇 앞에 와서 사진을 찍고 동영상을 찍더군요. 음식 자체는 맛이 그냥 그렇고 비싸다고 느껴지긴 하지만 그래도 색다른 경험을 한 값이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적극 추천을 드릴 수는 없는 곳이긴 합니다. 그래도 방문해 보고 싶으시다면 음식을 말고 칵테일만 주문해 보시길 추천드립니다.


저녁까지 먹고 이제 숙소인 로테르담을 돌아가기 위해 다시 P+R 주차장으로 이동을 했습니다. 중앙역의 티켓 머신에서 티켓을 사는 것을 잊지 않고 구매를 했습니다. 이 종이 티켓이 있어야만 P+R 요금이 적용되기 때문이죠. 추가요금까지 생각해도 일반적인 암스테르담 시내 주차요금을 생각하면 매우 저렴한 편이지요.

오랜만에 즐겨본 암스테르담은 여전히 즐거웠습니다. 볼거리도 많고 먹거리도 많은 도시이지요. 경유지로서 암스테르담은 다음에도 한 번쯤은 들릴 거 같은데 시간이 된다면 잠깐 시내 구경을 또다시 해보고 싶은 곳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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