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유럽

광복 80주년, 광복절에 찾은 헤이그, 독립운동가를 기억하며

travelneya 2025. 9. 17. 0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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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는 광복 80주년이 되는 해입니다. 헤이그는 우리 역사에서 매우 중요한 곳 중 하나이지요. 대한 제국은 고종황제의 칙명을 받아 전 세계에 일본인들의 소행을 알리기 위해 제2차 만국평화회의에 참석 시도를 한 일이었지요. 일본의 방해를 받아 본 회의장에 들어가진 못했으나 헤이그에서 언론들에 알리고 다른 여러 방법들을 동원하여 최대한 일본의 만행을 알리기 위해 노력하셨었지요. 그러던 중 이준 열사는 알 수 없는 이유로 인해 헤이그의 허름한 호텔 침대에서 돌아가셨습니다. 현재 그곳은 이준 열사 기념관으로 운영되고 있습니다.

 

광복 80주년이기도 하고 해서 8월 15일 광복절에는 꼭 한 번 헤이그에 방문해 보고 싶었습니다. 태극기 그림 문양이 있는 티셔츠까지 입고 갔지요. 숙소인 로테르담에서 헤이그 중앙역까지는 30분이 채 걸리지 않았습니다. 로테르담 시청 앞 지하철을 타면 종점이 바로 헤이그였지요. 로테르담 중앙역에서는 지하철뿐만 아니라 기차 등 여러 방법을 이용하셔서 가실 수 있습니다.

헤이그는 네덜란드의 행정 수도로, 암스테르담이 공식 수도임에도 불구하고 네덜란드 정부, 의회, 국왕의 거처(노르트라인 궁전), 대사관 등이 모두 이곳에 모여 있습니다. 즉, 네덜란드 정치와 외교의 중심지라고 할 수 있지요.

헤이그는 유럽을 넘어 전 세계적으로 국제 평화와 정의의 도시로 알려져 있습니다. 이곳에는 수많은 국제기구와 NGO가 자리 잡고 있어 외교관과 국제 법률가들이 모여드는 도시입니다. 그래서 도심에는 각국 대사관과 국제기구 건물이 즐비하고, 도시 분위기 자체가 매우 다문화적입니다.

헤이그 중앙역에 도착하니 생각했던 것보다 규모가 더욱 커서 놀랐었습니다. 도시 자체는 로테르담이 더 크다고 생각이 들었고 헤이그는 여러 국제기관들이 있긴 하지만 그래도 작은 규모로 예상을 했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정말 많은 기차들이 들어오고 트램이 지나가는 길 또한 헤이그 중앙역 안으로 통해서 플랫폼이 구성되어 있었습니다.

그 규모 덕분에 어느 방향으로 나가야 할지 처음엔 살짝 헤매기도 했었습니다만 방향을 다시 잘 잡고 이준 열사 기념관이 있는 방향 쪽으로 나가봤습니다. 이번 광복절을 위해 준비한 티셔츠가 사람들의 이목을 끌기도 했었어요. 헤이그 역사 안에 있던 경찰들이 갑자기 제게 말을 걸더니 한국에서 왔냐고 바로 물어보더군요. 네, 티셔츠에 있는 태극기를 보면 누가 봐도 한국 사람이라는 복장이긴 했지요. 그래서 가볍게 인사를 하니 헤이그에 온 걸 환영한다며 여행을 잘 하라고 해주더군요.

이준 열사 기념관은 중앙역에서 걸어서도 충분히 갈만했었습니다. 차이나타운 근처에 있더군요. 로테르담도 그렇지만 이쪽에 중국 사람들이 정말 많이 사는 것 같긴 합니다. 이렇게 차이나타운이 조성되어 있는 것들을 보면요.

기념관을 관람하고 점심시간쯤이 되어서 어디로 갈까 하다가 바닷가로 향했습니다. 해산물이 먹고 싶었기도 했고 해수욕은 못하더라도 바닷가를 보고 싶기도 했었어요. 처음에는 아예 해수욕장 근처에 숙소를 잡을까도 생각하긴 했는데 여행 후반부에는 휴양을 하고 초반부에는 도심지역을 돌아다닐 생각에 해수욕장은 계획에서 제외를 하긴 했었습니다.

그래도 해수욕장에서 놀아도 재밌었겠다는 생각을 하긴 했습니다. 헤이그에 숙소를 잡아도 재밌었을 것 같아요. 도심지는 로테르담보다 헤이그가 더 깔끔하고 멋지다는 생각이 들었었거든요. 생각 외로 큰 모습에 조금 놀라기도 했었고요. 아, 물론 보는 사람에 따라 관점이 다르긴 할 겁니다. 서울만 보다가 헤이그를 보면 그냥 동네 하나 정도로만 생각이 드실 수도 있기는 해요 ㅎㅎㅎ

바닷가 쪽은 좀 독특한 식당으로 찾아봤습니다. 식당 겸 수산물 가게였던 곳이지요. 바닷가 쪽 부두의 한 건물이었는데 수산물을 구입하시기만 하셔도 되고 신선한 해산물들로 요리를 바로 맛볼 수도 있는 곳이기도 하지요. 주문은 직접 카운터로 가서 해야 합니다. 주문을 완료하면 진동벨 같은 걸 주는데 진동벨은 아니고 테이블에 지정되어 있는 위치에 올려놓으면 음식은 서빙을 해줍니다.

 

아! 음료는 영수증을 보여주고 바에서 직접 받아 가야 해요!

계산은 미리 했기에 다 먹고 기다릴 거 없이 바로 가실 수 있어 편리합니다. 시내 중심가에서 바닷가까지 이동하느라 점심시간은 살짝 넘어선 시간이었는데 평일 점심에도 사람이 꽤 많이 있었습니다. 구글 평점도 좋은 곳이었지요.

배도 든든히 먹었겠다 바로 옆에 있는 해수욕장으로 향했습니다. 햇살이 매우 강했지만 바람이 무척이나 시원해서 기분이 좋아졌었어요. 그냥 해수욕하면서 쉬고 싶다는 생각도 들기는 했었어요. 이번 주에 매우 많이 움직여서 더욱 그렇게 느껴진 거 같아요. 나이가 들어가니 점점 이동하는 폭이 줄어드는 거 같네요. 좀 더 열심히 운동을 해봐야겠습니다.

헤이그는 네덜란드의 행정 수도이자 국제사법재판소가 있는 국제 평화의 도시이지만, 우리에게는 독립운동가들의 뜨거운 정신이 서린 곳으로 기억됩니다. 광복 80주년을 맞아 이곳을 직접 찾았던 경험은 제게 큰 울림을 주었습니다.

여행자로서의 즐거움과 더불어, 한민족의 역사적 아픔과 자긍심을 동시에 되새길 수 있었던 소중한 하루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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