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유럽-독일

독일 모젤강 여행지 추천, 코헴(Cochem) 성과 와인 마을 탐방기

travelneya 2025. 10. 1. 05: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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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요일의 독일, 그리고 모젤강 여행의 시작

일요일의 독일은 평화롭습니다. 레스토랑등을 제외한 많은 상점들이 문을 닫고 쉬는 날이지요. 조용하고 평화로운 날이지만 누군가에겐 심심한 날일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관광지는 예외이지요. 관광지들 특히나 대도시에서 접근이 비교적 쉬운 곳들은 주말이면 늘 붐비고 활기찬 모습을 보여줍니다.

저는 모젤강 첫 여행지로 코헴을 정했습니다. 조용한 일요일을 보내기보단 활기차게 시작을 해보고 싶었습니다. 코헴은 모젤강변의 도시들 중에서 손에 꼽히는 관광지 입니다. 강변 언덕위에 우뚝 솓아있는 성이 매우 아름답고 모젤 강변의 유명한 리즐링 와인들이 모여드는 곳이기도 하지요.

 

코헴(Cochem) 소개

코헴(Cochem)은 독일 라인란트-팔츠(Rheinland-Pfalz) 주에 위치한 작은 도시로, 그림 같은 모젤(Mosel) 강변에 자리잡고 있습니다. 특히 언덕 위에 웅장하게 서 있는 코헴 성(Reichsburg Cochem)은 이 도시의 상징으로, 중세 분위기를 고스란히 간직하고 있어 여행자들의 발길을 끌어당깁니다. 구시가지의 아기자기한 목조 건물들과 와인 가게, 전통 레스토랑들은 고즈넉한 유럽 소도시의 매력을 느끼게 합니다. 또한 모젤 지역은 독일에서도 손꼽히는 화이트 와인 산지로, 현지 와이너리를 방문해 모젤 와인을 시음하는 것도 특별한 경험이 될 수 있습니다.

 

모젤케언에서 코헴까지의 교통

숙소인 모젤케언(Moselkern)에서 차로 이동해도 금방 가지만 주차비도 들어가고 와인도 좀 마시고 하고 싶어서 기차를 이용해서 가보기로 했습니다. 모젤케언은 조그마한 마을이기에 한시간에 한 번씩 기차가 섭니다. 중간중간 익스프레스로 가는 기차들은 이 작은역을 지나쳐 버리지요. 그리도 코헴 역까지 15분이면 도착하기에 시간만 잘 맞춘다면 대중교통으로 접근성이 매우 좋습니다. 이 작은 마을의 숙소에서 기차역까지 걸어서 2분이면 갈 수도 있었구요.

레기오날 반을 타고 금새 코헴역에 도착을 했습니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코헴 성을 향해 또는 시내를 향해 걸어갑니다. 걸어서 가더라도 오래 걸리지 않아 중심가에 도착을 합니다. 10분 정도 걸릴거예요. 아니면 버스를 타고 이동을 하셔도 되는데 시간이 맞지 않으면 걸어서 가는게 더 빠를 수도 있습니다. 저희의 첫 목표는 코헴 성이었습니다.

코헴 성(Reichsburg Cochem) 방문

코헴 성은 언덕위에 위치하고 있습니다. 시간만 잘 맞추신다면 코헴 성 바로 근처까지 버스를 타고 가실 수 있어요. 마을버스 크기의 버스가 코헴성 바로 밑에까지 데려다줍니다. 걸어서 올라가더라도 오래 걸리지는 않습니다. 코헴성 앞은 주차가 어렵기에 자차로 이동하시는건 비추합니다.

코헴성이 있는 언덕은 포도밭이 펼쳐져 있었습니다. 성 바로 아래의 포도라니...여기서 만들어지는 와인은 맛이 또 색다를거 같네요.

코헴성은 유명한 관광지이기에 성 입구부터 많은 사람들이 있었습니다. 성 내부는 가이드 투어로만 입장이 가능해서 투어를 기다리는 사람들이 입구앞에 몰려 있었어요. 입장료는 성인 10유로, 만 6세에서 17세까지는 5유로입니다. 가이드 투어를 기다리는 곳 바로 옆 기념품 상점에서 티켓도 판매하고 있었습니다. 내부 자체가 유명한 곳은 아니기에 내부 투어가 필수는 아닙니다. 기념품 상점을 통과해 지나가면 레스토랑이 있는데 이 레스토랑의 뷰가 매우 멋집니다. 코헴과 모젤강의 경치를 바라보며 커피 한 잔도 꽤 운치가 있습니다.

코헴 구시가지 산책

성은 매우 아담하기에 올라가서 사진을 조금 찍다보면 금새 둘러보게 됩니다. 둘러보는 시간보다 올라가고 내려가는 시간이 더 걸리기는 하지요. 포도밭 옆을 따라서 코헴 중심가쪽으로 내려가 보았습니다. 코헴 시가지는 옛 중세 시대의 모습을 아직도 많이 간직하고 있었습니다. 작은 광장에 있는 분수와 그를 둘러싸고 있는 오래된 건물들이 정말 아름답게 느껴졌지요. 날씨까지 너무나도 좋아서 많은 사람들이 햇빛을 즐기며 한 잔씩 하고 있었어요.

코헴은 와인으로 유명한 곳이지요. 그러다보니 다른 곳에서 보지 못한 와인 자판기를 보실 수도 있습니다. 와인을 자판기에서 팔다니 색다른 경험이었습니다. 독일은 맥주나 와인같은건 만 16세부터 구매하는게 가능합니다. 그래서 그런지 와인 자판기가 그냥 설치되어 있는 듯 합니다. 신분증 검사 같은 것도 안합니다. 믿음의 사회이지요.

1332년부터 이어온 맥주 양조장

점심시간도 되어서 밥도 먹을 겸 한 잔 해야겠지요. 이 곳은 와인으로 매우 유명한 곳이지만 맥주또한 매우 훌륭했어요. Alte Thorschenke Brauhaus이라는 레스토랑이 눈앞에 보였었어요. 구글에는 평점 1점으로 엄청난 집이지만 리뷰에 남긴 사람들은 음식에 대한 불평이였지요. 구글 평점 1점을 날려버릴 만큼 훌륭한 맥주의 맛을 보여주는 곳이었어요. 평상시에는 구글 평점을 확인하면서 식당을 고르기에 만약 1점짜리라면 쳐다도 안봤을거예요. 하지만 왠지 겉모습이 여긴 가야겠어라는 마음이 끌리더군요.

 

이 곳은 1332년부터 맥주를 만들어 온 곳입니다. 오래된 역사만큼 맥주의 맛에서 깊이가 느껴졌었어요. 음식은 기대를 안해서 그런지 모르겠는데 생각보단 먹을만했었습니다. 다른건 몰라도 맥주만큼은 꼭 한 번 맛보시라고 추천드리고 싶은 집입니다.

모젤강 유람선 타기

배도 든든하게 채웠고 맥주도 마셨으니 구경을 해야겠지요. 모젤강은 강변의 경치뿐만 아니라 강변가에 있는 마을들도 참으로 아름답습니다. 그리고 옛 로마시절부터 물류가 드나들던 곳이라서 강을 따라 성들이 많이 있지요. 또한 포도가 자라기 적절한 곳이여서 포도밭이 쭉 펼쳐져 있답니다. 이 강을 따라서 물류도 많이 움직이지만 유람선도 많이 다니고 있답니다. 가격도 그리 비싸지 않으니 한시간정도 코스로 다녀오기 딱 좋습니다.

유람선을 타고 강에서 바라보는 코헴 성의 모습은 또 다른 색다른 모습을 보여주고 있었습니다. 강변의 아름다운 작은 마을들에는 펜션과 같은 많은 숙소들이 자리잡고 있었지요. 또한 중간에 캠핑장도 보였는데 너무나도 평화로워 보였습니다. 다음엔 모젤강에서 캠핑을 해볼까 생각도 들었습니다. 그러고보니 올해는 바쁘게 살다보니 캠핑도 제대로 못했네요.

유람선까지 타고나니 슬슬 저녁시간이 되어버렸어요. 놀면 하루가 정말 빨리 지나가는 것 같습니다. 저녁식사는 숙소에서 해결을 하려고 생각했기에 기차를 타고 숙소인 모젤케언으로 돌아왔습니다. 돌아오기전에 와인샵을 들리는걸 잊지 않았지요. 모젤강 지역은 리즐링 품종의 와인으로 매우 유명한 지역입니다. 그런 곳에 와서 와인을 즐기지 않을 수가 없겠지요. 코헴 시내에 있는 와인샵을 들러보았는데 시음을 한 번 해보고 '이건 꼭 사야해'라는 생각이 들어 바로 구매를 했습니다.

 

 

모젤케언에서의 저녁, 와인 한 잔의 여유

모젤케언은 다른 강변 마을들과 마찬가지로 여기도 아담한 마을입니다. 특히나 더욱 아담한 사이즈라고 생각이 들기도 했었습니다. 슈퍼마켓 하나 없는 마을이었으니까요. 그래서 그런지 저녁때만 되면 마을이 고요해지면서 마음을 평안하게 만듭니다. 해가 떨어지기 전에 와인을 한잔 하고 싶어서 잔과 와인을 들고 강변가로 나와봤습니다. 강변에는 벤치와 테이블까지 마련되어 있어서 한 잔 하기 딱 좋았지요.

강물이 흐르는 소리와 새소리등 자연의 소리를 들으며 와인을 한 잔하니 더욱 맛이 좋아지는 것 같았어요. 이런 평화로운 나날이 쭉 이어지길 바라면서 잔을 비워갔습니다.

코헴(Cochem)은 모젤강 여행의 시작지로 더없이 좋은 선택이었습니다. 중세 성과 구시가지의 매력, 와인과 맥주, 그리고 유람선에서 바라보는 풍경까지… 독일 소도시 여행을 계획한다면 꼭 추천드리고 싶은 곳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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