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를린 Festival of Lights 2025 관람기: 10월 8–15일, 밤 7–11시 ‘Let’s Shine Together’
어제 밤, 드디어 2025년 Festival of Lights(21주년) 가 시작된 베를린 시내를 한 바퀴 돌고 왔어요. 올해 주제는 “Let’s Shine Together”. 도심의 랜드마크들이 라이트 아트 캔버스로 변신하는, 베를린 가을의 하이라이트죠. 공식 일정은 10월 8–15일, 매일 19:00–23:00이며, 무료로 즐길 수 있습니다.
베를린의 옛 관문, 오버바움 다리
올해 Festival of Lights 2025에서는 기존 중심가 외에도 오버바움 다리(Oberbaumbrücke)가 새롭게 조명되었습니다. 이 다리는 18세기에 처음 만들어져, 당시에는 베를린 시내로 들어가는 주요 관문 역할을 했던 곳이에요. ‘오버바움(Oberbaum)’이라는 이름은 독일어로 ‘위쪽의 나무’라는 뜻을 가지고 있는데, 과거 이곳에 세워졌던 다리가 나무로 만들어진 목조 다리였기 때문에 붙여진 이름이라고 합니다. 지금은 붉은 벽돌과 아치형 탑이 인상적인 고딕 양식의 석조 다리로 재건되어, 베를린을 대표하는 건축물 중 하나로 사랑받고 있습니다.

바샤우어 슈트라세 역에서 시작한 나의 라이트 투어
이번엔 기존의 브란덴부르크문이나 베벨플라츠 대신, 오버바움 다리 구간부터 관람을 시작했습니다. 바샤우어 슈트라세(Warschauer Straße) S반 역에서 내려 도보로 약 5분 정도만 걸으면 바로 다리에 도착할 수 있습니다. 알렉산더플라츠(Alexanderplatz) 역에서 S3, S5, S7, S9 노선 중 아무거나 타면 단 세 정거장 거리, 생각보다 훨씬 가까워요. 다리에 가까워질수록 슈프레강 위로 퍼지는 조명들이 반짝이며 반영되어, 물결이 그대로 빛을 품고 있는 듯한 풍경이 펼쳐집니다. 다리의 붉은 벽돌 외벽에 투사되는 라이트 아트는 중세풍 건축물의 질감을 그대로 살려내면서도, 현대적인 색감으로 새 생명을 불어넣은 듯했어요.


✨ 알렉산더플라츠에서 시작된 빛의 여정
오버바움 다리의 라이트쇼를 감상한 뒤, 저는 알렉산더플라츠(Alexanderplatz)로 이동했습니다. 베를린의 상징인 TV타워(Fernsehturm)가 바로 눈앞에 보이는 이곳은 매년 Festival of Lights의 주요 시작점이에요. TV타워의 거대한 기둥을 스크린으로 변모 시켜 다양한 국적의 아티스트들의 작품을 관람하실 수 있습니다. 독특하고 재미난 아이디어들이 웃음을 자아내게 합니다. 예전보단 조금은 줄어든 작품 수에 아쉬움이 남기는 했었어요.




🕍 마리엔키르헤와 니콜라이 지구 – 베를린의 고풍스러운 골목
광장에서 바로 옆으로 고개를 돌리면 고딕풍의 마리엔키르헤(Marienkirche)가 보입니다. 이곳의 조명은 화려하기보다는 따뜻하고 은은하게 비추는 형태로, 교회의 오래된 벽돌 질감을 부드럽게 살려주고 있었어요. 성당 앞 광장에서는 TV타워와 조명이 함께 들어오는 프레임으로 사진을 찍을 수 있어, 가장 인기 있는 포토존 중 하나입니다.
그 옆의 니콜라이 지구(Nikolai Viertel)로 들어서면 분위기가 완전히 달라집니다. 이 곳은 평상시에도 관광객들로 붐비는 곳인데요 좁은 골목길과 전통적인 건물들 사이사이에 설치된 조명 작품들이 아기자기하게 빛나며, 현대적인 알렉산더플라츠의 조명과는 또 다른 ‘고즈넉한 베를린의 밤’을 보여줍니다.



⛪ 베를린 대성당 – 빛으로 완성된 웅장함
니콜라이 지구를 지나 슈프레강을 건너면 웅장한 베를린 대성당(Berliner Dom)이 등장합니다. 돔의 둥근 지붕 전체에 투사되는 라이트 매핑은 매년 이 축제의 하이라이트 중 하나이죠. 올해는 금빛과 파스텔톤의 색감이 교차하며 돔의 구조미를 극적으로 살려주는 연출이 돋보였습니다. 강가의 루스트가르텐(Lustgarten) 공원 쪽에서 바라보면 대성당의 조명과 슈프레강 위 반사가 함께 어우러져, 사진 한 장만으로도 완벽한 야경이 완성됩니다.





🎶 운터덴린덴과 베벨플라츠 – 클래식 건축 위의 예술
대성당을 뒤로하고 운터덴린덴(Unter den Linden) 거리로 들어서면, 거리 양옆의 나무에도 은은한 조명이 설치되어 산책하기 좋은 조명 산책로가 이어집니다. 그 길 에는 바로 베벨플라츠(Bebelplatz)가 있습니다. 이곳은 Festival of Lights의 상징적인 장소로, 호텔 드 로마(Hotel de Rome), 콘체르트하우스(Konzerthaus), 국립오페라하우스(Oper Unter den Linden) 세 건물이 각각 다른 테마의 라이트쇼를 선보이고 있었습니다. 조명들이 음악과 함께 변화하며 마치 고전 건축물들이 살아 움직이는 듯한 분위기를 연출했어요. 조금더




🌉 브란덴부르크문 – 베를린의 심장이 빛나다
운터덴린덴 대로를 따라 조금 더 걸으면 드디어 브란덴부르크문(Brandenburger Tor)이 보입니다. Festival of Lights의 대표적인 포인트답게, 이곳은 언제나 사람들로 붐볐어요. 이번 2025년 연출은 ‘Let’s Shine Together’라는 주제에 걸맞게, 세계 각국의 문화와 예술을 상징하는 패턴이 문 위로 펼쳐지는 대형 영상 매핑이 진행되었습니다. 문 앞 광장은 이미 축제의 분위기로 가득했고, 거리 음악가들의 연주와 함께 빛과 음악이 어우러지는 장면이 정말 인상 깊었습니다.







🏙️ 포츠다머플라츠 – 베를린의 현대적인 피날레
브란덴부르크문을 지나 마지막 목적지인 포츠다머플라츠(Potsdamer Platz)로 향했습니다. 이곳은 고층 빌딩들이 밀집한 현대적인 공간으로, 건물 벽면 전체가 거대한 조명 캔버스로 변신해 있었어요. 바닥에는 LED 라인이 길게 이어져 발밑에서도 빛이 흐르고, 주변 건물들에서는 음악에 맞춰 색이 변하는 인터랙티브 조명 연출이 펼쳐졌습니다. 조용하고 고전적인 베벨플라츠와는 정반대로, 포츠다머플라츠는 현대적이고 역동적인 분위기로 축제를 마무리하는 공간이었습니다.
한눈에 보는 핵심 정보
- 기간/시간: 2025.10.8(수)–10.15(수), 매일 19:00–23:00 Festival of Lights+1
- 주제: Let’s Shine Together Festival of Lights
- 대표 명소: TV타워, 베를린 대성당, 베벨플라츠(콘체르트하우스·호텔 드 롬·주립오페라 등), 브란덴부르크문, 포츠다머 플라츠, 지게쇠일레, 샤를로텐부르크 궁, 오버바움브뤼케 등 Festival of Lights
- 지도: 2025 공식 맵(E-Paper)로 위치·작품 확인 가능 Festival of Lights
- 특이 사항: 베를린 대성당 내부 FOL in Concert(앰비언트·라이트 쇼)는 유료 티켓 필요(대부분의 야외 작품은 무료)

올해 Festival of Lights는 기존의 도심 중심부를 넘어, 이렇게 베를린의 역사적 상징물인 오버바움 다리까지 확장되었다는 점이 인상적이었습니다. 어제 밤 걸었던 그 루트에서, 관광객과 시민이 뒤섞여 휴대폰 플래시 대신 도시의 빛을 올려다보는 장면이 가장 인상 깊었어요. 이번 주에 베를린에 계시다면, 알렉산더플라츠→베벨플라츠→브란덴부르크문→포츠다머 플라츠 순으로 한 바퀴 걸어보세요. 두 시간만 내도 충분히 “와, 베를린이 이렇구나”를 느끼실 수 있을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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