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로코 여행] 마라케시 여행 둘째날, 쿠킹클래스와 메데르사 벤 유세프
북아프리카의 나라 모로코 마라케시에서 하룻밤을 보냈습니다. 다행히도 난방이 잘 되어서 그리 춥지 않게 잘 수 있었어요. 아침 조식이 포함된 리아드여서 아침을 든든하게 먹을 수 있었습니다. 루프탑에서 맞이하는 아침해와 모코로의 시원한 공기가 참으로 상쾌했었어요. 도로에서 걸어다닐 때는 매연과 먼지가 엄청 났었거든요.
아침은 자리에 앉으면 준비를 해줍니다. 옥수수빵과 모로코식 팬케이크인 므세멘(Msemen)이 나오고 여기에 발라먹을 잼이나 꿀 등을 준비해줍니다. 아침 커피와 이정도 음식이면 조식으로 정말 딱 좋지요. 신선한 과일은 덤입니다.



아침을 먹고 있는데 루프탑이다보니 열린 공간으로 새가 날아듭니다. 사람이 비운 자리를 딱 알고 먹을거 찾는 모습이 하루 이틀 온 솜씨가 아닙니다. 사람을 무서워 하지도 않고 가까이 다가오기도 합니다. 아침을 든든히 먹고 귀여운 새를 구경하고 나니 햇빛을 받아 도시에 온기가 돌기 시작했습니다.


오늘 점심은 쿠킹클래스를 예약을 해놨습니다. 오전에 함께 장도 보고 모로코 요리를 배워보는 시간을 가질 수 있었지요. 약속 장소로 향하는데 골목길들을 지나가봤습니다. 좁디 좁은 골목길이 미로처럼 있어서 자칫하면 길을 잃기도 쉽습니다. 가면서 중간중간 구글맵을 슬쩍 봐주면서 현재 위치와 가는 방향을 파악하시는게 좋습니다.


쿠킹클래스는 영국에서 온 두 커플과 저희 커플 이렇게 여섯 명이서 함께 듣게 되었습니다. 간단하게 인사들을 하고 장을 보러 나갔습니다. 오늘 요리에서는 닭고기가 쓰일 예정이라 정육점을 먼저 갔습니다. 거기서 할랄은 어떤 것인지 설명을 들었지요. 닭 한마리를 주문하면 살아있는 닭을 그 자리에서 잡아 피를 빼고 털을 뽑은 뒤 담아주는데요. 우리나라 옛날 시장의 모습과 비슷했었습니다. 필요한 야채들도 사고 다들 바구니에 하나씩 담아 돌아왔습니다.
요리는 샐러드와 메인 요리인 타진, 그리고 후식으로 음한차(M'hanncha)를 만들었습니다. 가장 인상깊었던 것은 구운 가지를 이용한 요리였는데 만드는 방법도 어렵지 않고 우리에게 익숙한 향신료를 사용한다면 괜찮은 다른 요리가 나올 것으로 생각되었습니다. 우리나라에서 가지요리를 안좋아하는 사람들이 많은데 그건 가지를 잘 다루지 못해서인거 같아요. 가지라는게 우리나라에서 자생하던 식물도 아니였고 그냥 다른 나물처럼 볶아서 먹기만하니 가지를 제대로 활용하지 못해 식감도 이상해지고 그런거라 생각합니다.






시장을 둘러보고 요리를 하고 밥까지 먹으니 시간이 너무나도 잘 가더군요. 특히나 모로코 전통 음식을 배우면서 모로코 문화에 대해 많은 것을 듣을 수 있어서 매우 좋은 시간이었던거 같아요. 쿠킹 클래스를 들어본 것은 이번이 처음인데 다른 나라를 방문할 때도 한 번 들어보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었습니다.



오후에는 메디나 중심부에 있는 마드라사 벤 유세프(Madrasa Ben Youssef)를 가봤습니다. 마드라사는 아랍어로 학교나 학당을 뜻하는 것입니다.



💡 900명의 엘리트가 모였던 당대 최고의 배움터 그저 화려하고 예쁜 유적지 같아 보이지만, 사실 이곳은 16세기 사디안 왕조 시절 재건된 북아프리카 최대 규모의 이슬람 신학교(마드라사)였습니다. 전성기에는 아프리카 전역에서 모여든 900명 이상의 유학생들이 이슬람 법학과 코란을 연구하던 곳이었죠. 1960년대까지도 실제 학교로 쓰였다고 하니, 공간 곳곳에 오랜 학구열의 숨결이 고스란히 배어있는 셈입니다.
✨ 직접 보면 더 경이로운 3가지 디테일의 향연 입구를 지나 메인 안뜰에 들어섰을 때, 빛을 머금은 얕은 연못 위로 건축물이 데칼코마니처럼 반사되던 풍경은 정말 잊을 수 없습니다. 제가 이곳에서 가장 감탄했던 건 압도적인 디테일이었는데요. 벽면 하단부를 수놓은 다채로운 모자이크 타일 '젤리지', 그 위로 코란 구절과 아랍어를 촘촘하게 조각해 낸 회반죽 '스투코', 그리고 아틀라스 산맥에서 가져와 천장과 문틀을 장식한 '삼나무 조각'까지. 모로코-안달루시아 건축의 3대 장식이 한 치의 오차도 없이 어우러진 모습은 장인의 뼈를 깎는 노력을 짐작게 했습니다.


🛏️ 시선이 머무는 곳, 화려함과 소박함의 묘한 대비 관람하시면서 꼭 2층으로 올라가 보시길 권하고 싶어요. 1층 안뜰이 화려함의 극치를 달린다면, 2층에는 과거 학생들이 머물렀던 130여 개의 비좁은 기숙사 방들이 미로처럼 이어집니다. 장식 하나 없이 소박하고 좁은 방에서 밤낮없이 책장을 넘겼을 학생들의 일상을 상상해 보니 묘한 감정이 들더라고요. 특히 2층의 작은 나무 창문을 통해 1층의 눈부신 안뜰을 내려다보았을 때, 비로소 이 공간이 입체적으로 다가왔습니다.
📸 방문 팁을 하나 덧붙이자면! 이곳은 2022년에 긴 복원 공사를 마쳐서, 제가 갔을 때도 타일과 조각의 색감이 정말 선명하고 아름다웠습니다. 다만 마라케시 최고의 핫플레이스답게 낮에는 발 디딜 틈 없이 붐빕니다. 저처럼 연못에 비친 고요한 건축물의 모습을 온전히 사진에 담고, 그 공간의 분위기를 제대로 느끼고 싶으시다면 무조건 이른 아침 '오픈런'을 추천합니다! 마라케시 여행을 준비 중이시라면 이 매혹적인 공간의 디테일을 꼭 직접 눈으로 확인해 보세요.





사막으로 떠나기 전 필수 코스, 마라케시 환전 꿀팁 (feat. 알리 호텔)
드디어 다음 날은 이번 모로코 여행의 하이라이트, 메르주가(Merzouga) 사막 투어를 떠나는 날이었습니다! 베이스캠프는 한국인 여행자들 사이에서 너무나도 유명한 '핫산네'로 정해두었죠.
메르주가까지는 꽤 긴 거리를 택시 투어로 이동해야 했는데, 중간중간 휴게소나 식당에서 밥을 먹으려면 현금이 넉넉히 필요하겠더라고요. 그래서 출발 전 환전을 든든하게 해두기로 했습니다. 제가 찾아간 곳은 메디나 중심에 위치한 '알리 호텔(Hotel Ali)'이었어요. 이곳 1층 환전소가 마라케시에서 환율이 가장 좋기로 여행자들 사이에서 소문이 자자하거든요. 직접 환전을 해보니 확실히 공항과 비교했을 때 환율이 훨씬 유리했습니다.
다만, 워낙 유명한 곳이다 보니 환전하려는 사람들로 항상 붐비는 편입니다. 전날 오전에 숙소로 돌아가는 길에 슬쩍 보니, 대기 줄이 건물 바깥까지 엄청 길게 늘어서 있더라고요. 만약 당장 현금이 급하게 필요한 상황이 아니라면, 사람들이 몰리는 이른 오전 시간대는 피해서 조금 느지막히 방문하시는 걸 추천합니다. 타이밍만 잘 맞추면 기다림 없이 여유롭게 환전하실 수 있을 거예요!



마치며: 이제 붉은 사막, 메르주가로 향합니다!
이렇게 마라케시 메디나에서의 꽉 찬 일정과 사막 투어를 위한 현금 환전까지, 모든 준비를 든든하게 마쳤습니다. 벤 유세프 마드라사에서 마주했던 압도적인 건축미와 옛 시대의 숨결을 뒤로하고, 이제 드디어 모로코 여행의 진짜 하이라이트인 메르주가(Merzouga)의 붉은 사막으로 떠날 생각에 벌써부터 가슴이 두근거리네요.
다음 포스팅에서는 장엄한 아틀라스 산맥을 넘어 한국인 여행자들의 베이스캠프인 '핫산네'로 향하는 스펙터클한 택시 투어 여정, 그리고 쏟아지는 별빛 아래서 보낸 마법 같은 사막의 밤 이야기를 본격적으로 풀어보겠습니다.
마라케시에서 사막으로 훌쩍 넘어가는 낭만적인 여정이 궁금하시다면 다음 이야기도 꼭 기대해 주세요! 여행을 준비하시며 궁금한 점이 있으시다면 언제든 댓글 남겨주시고, 오늘도 긴 글 함께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
#모로코여행 #마라케시 #마라케시여행 #모로코자유여행 #북아프리카여행 #아프리카배낭여행 #벤유세프마드라사 #마라케시메디나 #마라케시핫플 #이슬람건축 #인생샷명소 #마라케시환전 #알리호텔환전 #모로코여행꿀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