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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 1일 노동절(근로자의 날), 얼마나 알고 계신가요?

by 네야나라 2024. 4. 9.

이제 곧 직장인들의 공휴일인 노동절이 다가오고 있습니다. 노동절은 노동자의 권익과 복지를 향상하고 안정된 삶을 도모하자는 의미로 제정된 날입니다. 이 노동절을 법적으로 처음 공휴일로 지정한 곳이 어디인지 아시나요? 바로 독일입니다. 노동절의 시작은 미국이었으나 유급휴일로 최초 지정한 나라는 독일입니다. 그것도 히틀러 나치 정권 아래에서 입니다.
 
사실 그 뒷배경을 살펴보면 과연 노동자들을 위해서 법을 제정한 것인가 의심스럽습니다만, 어쨌거나 공식적인 첫 발인 셈입니다. 독일 노동자들은 나치정권 아래에서 자유롭고 독립적인 노동조합을 설립하려고 시도했었습니다. 또한 이 때 당시 대다수의 노동자들은 사회민주당이나 공산당 지지자들이었습니다. 히틀러는 자신의 독재 권력을 더욱 공고히 하기 위해 노동자들을 나치당으로 끌어드리려 계획을 세웁니다. 1933년 4월 7일에 히틀러 내각은 5월 1일을 "국가 노동의 날(Feiertag der nationalen Arbeit)"로 선포했습니다. 이로써 새로운 공휴일이 만들어졌습니다. 또한 히틀러가 노동자들에게 준 선물이 또 하나 있었습니다. 그것은 이 휴일을 유급휴일로 지정함으로써 임금을 보장받도록 한 것입니다.
 
여기에 나치당은 선전효과를 더욱 극적으로 만들기 위해 5월 1일에 거대한 행사를 진행했습니다. 히틀러청년단, 친위대 SS, 그리고 슈트룸 아바틀룽 SA의 대규모 퍼레이드를 진행하고 히틀러는 베를린에서 연설을 진행했습니다. 이 연설은 라디오를 통해 독일 전역으로 퍼져나갔습니다. 이 연설을 통해 독일 국민들을 더욱 파시즘에 물들게 만들었습니다.

 

하지만 휴일 하나 만들고 행사하나 크게 한다고 기존 세력이 사라지는게 아니지요. 그래서 괴벨스는 눈엣 가시인 기존 노동조합을 제거하기 위한 작전을 진행합니다. 대규모 행사와 유급휴가의 달콤함에 노동자들의 눈을 돌리고 나치당은 SA를 동원해 5월 2일  노동 조합 사무실, 노동자 은행 및 노동 조합 신문의 편집부를 점령했습니다. 또한 많은 고위 관리자들이 감옥이나 강제 수용소 집중소에 수감되었고 계좌와 자금이 압류되었습니다. 이 날 "거의 아무런 저항도 없이 노동 조합을 장악했으며 모든 일이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라고 괴벨스의 일기에는 적혀 있습니다.


나치당은 자유 노동 조합을 무너뜨리고 1933년 5월 10일에 그들은 독일 노동전선인 DAF를 설립했습니다. DAF의 주요 목표는 노동자를 통제하고 나치 정신에 맞게 교육하는 것이었습니다. 고용주들도 DAF의 회원으로 가입하도록 권장되었습니다. 따라서 이제 노동자와 고용주가 하나의, 나치당에 의해 통제되는 단일 조직으로 통합되었습니다. 1942년에는 DAF가 2500만 명의 회원을 가지고 있었으며, 이는 소위 제3제국에서 가장 큰 조직이었습니다. 다음해 5월 휴일은 노동의 날로서 기념되지 않았습니다. 독일 국민의 국경일(der Nationale Feiertag des deutschen Volkes)이라는 이름으로 휴일이 변경되었고 휴일의 이름에서 노동이라는 단어가 사라진것입니다. 이로써 히틀러는 자유 노동 조합을 해체하여 자신과 나치당에게 위협이 되는 단체를 성공적으로 제거한 것으로 목표를 달성했던 것 입니다.

첫 시작은 정치적인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 이용당했었으나 현재는 노동자의 날로서 기념하는 공휴일이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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