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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유럽-독일

C/O Berlin Open House 방문기 – 창립 기념 특별 이벤트를 즐기다

by travelneya 2025. 7. 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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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를린의 현대 사진 예술 중심지, C/O Berlin

베를린 중심부 샬로텐부르크(Charlottenburg) 지역에 위치한 C/O Berlin은 현대 사진과 시각문화에 중점을 둔 세계적인 전시 공간입니다. 원래는 왕립 우체국(Kaiserliche Postfuhramt) 건물로 사용되던 역사 깊은 장소를 개조하여, 2000년에 비영리 문화 기관으로 문을 연 이래로 국제적인 사진 작가와 젊은 신진 작가들의 작품을 아우르는 전시 공간으로 자리매김해 왔습니다.

C/O Berlin은 단순한 미술관을 넘어, 사진이라는 매체를 통해 현대 사회, 인간, 문화, 기술의 변화를 반영하고자 하는 철학을 바탕으로 운영됩니다. 이곳에서는 사진뿐 아니라 다큐멘터리, 설치 미술, 영상 작업 등 다양한 시각 예술 형식이 함께 전시되며, 주제도 정치, 사회, 정체성, 도시 공간 등 깊이 있는 영역을 아우릅니다.

 

또한 정기적으로 개최되는 강연, 워크숍, 영화 상영, 작가와의 대화 등 풍부한 프로그램을 통해 관람객들과의 소통도 적극적으로 이끌고 있습니다. 특히 신진 작가들을 지원하는 Talent Award 프로그램은 젊은 사진작가들에게 꿈의 무대를 제공하고 있으며, 이들이 국제 무대에 진출할 수 있는 발판이 되어주고 있습니다.

 

https://youtu.be/Fj1blcVqmMI

 

C/O Berlin 오픈하우스 행사, 예술로 물든 특별한 하루

지난 7월 20일 일요일, 베를린의 대표적인 현대 사진 예술 공간인 C/O Berlin에서 특별한 오픈하우스(Open House) 행사가 열렸습니다. 이번 행사는 C/O Berlin의 창립을 기념하는 의미와 함께, 사진 예술을 중심으로 한 풍성한 프로그램이 하루 종일 이어졌으며, 전시, 음악, 투어, 퍼포먼스, 야외 영화 상영까지 모두 무료로 개방되어 많은 방문객들의 발길을 끌었습니다.

C/O Berlin은 베를린 샬로텐부르크에 위치한 현대 사진 전문 전시관으로, 수준 높은 국제 사진전과 시각 예술 프로그램을 꾸준히 선보이는 곳입니다. 이번 오픈하우스는 단순한 미술 전시 관람을 넘어, 예술과 도시 공간, 사람을 연결하는 참여형 문화 행사로 꾸며졌습니다.

특히, 행사 당일에는 DJ 공연과 함께 시원한 음료와 아이스크림이 제공되었고, 전시 공간 외부에는 야외 영화관이 설치되어 저녁 늦게까지 영화 상영이 이어지는 등 도심 한복판에서 한여름 밤의 문화축제가 펼쳐졌습니다.

🎉 행사 개요

  • 일시: 2025년 7월 20일 (일요일), 14:00–23:59 (음악, 전시 등), 영화 상영은 21:15–23:30 진행
  • 장소: C/O Berlin (Amerika Haus, Hardenbergstraße 22–24, 10623 Berlin–Charlottenburg)
  • 입장료: 무료 입장, 사전 등록 불필요

🗓️ 주요 프로그램 일정

  • DJ femdelic의 음악 공연 시작 15:00–19:00 (매 30분마다)
  • Express Tours: Amerika Haus 및 C/O Berlin의 역사 탐방 투어 (출발지: Amerika Haus 앞) 16:30–17:30
  • 라이브 퍼포먼스: Sera Kalo’s eXante (코트야드) 20:00–21:00
  • Julian Rosefeldt 작가의 책 사인회 (전시 도록 발간 기념, 포이어에서 진행) 21:15–23:30
  • 야외 영화 상영 (코트야드)
    • Manifesto (2016, 94분, EN/DE)
    • Making Manifesto (2018, 37분, DE/EN)
    • 두 작품 모두 Julian Rosefeldt . Nothing is Original 전시의 일부로 상영

많은 관람객으로 북적였던 현장 분위기

행사 당일, 무엇보다도 인상 깊었던 점은 정말 많은 사람들이 이 오픈하우스를 찾았다는 점입니다. 전시와 공연, 영화 상영까지 모두 무료로 개방된 덕분에, 이른 오후부터 이미 수많은 사람들이 C/O Berlin 앞에 몰려들기 시작했어요.

저도 비교적 늦지 않게 도착했음에도 불구하고, 입장을 위한 줄이 건물 밖까지 길게 이어져 있었고, 내부 관람 인원을 일정 수로 제한하고 있었기 때문에, 한동안 줄을 서서 기다려야 했습니다. 입장을 기다리는 사람들 사이에는 다양한 언어가 들렸고, 나이도 성별도 다양한 관람객들이 섞여 있어서 C/O Berlin의 인기를 실감할 수 있었어요.

한여름 햇볕이 뜨거운 날씨였지만, 줄을 선 사람들 모두 여유롭게 대화를 나누며 기다리는 모습이 인상적이었고, 마치 하나의 도시 축제처럼 느껴졌습니다.

 

흥미로운 사진과 필름 전시, 아쉬움도 있었던 공간 규모

전시된 사진과 필름 작품들은 매우 흥미롭고 인상 깊었습니다. 특히 C/O Berlin 특유의 현대적 시선과 실험적인 구성이 돋보였는데, 사회적 메시지나 개인의 정체성을 다룬 작품들이 많아 감상하는 내내 다양한 생각이 들었어요.

다만 전시 공간 자체는 그리 넓지 않았기 때문에, 생각보다 많은 작품을 볼 수는 없었습니다. 공간마다 밀도 있게 전시가 이루어지긴 했지만, 전반적으로 짧은 시간 안에 관람이 끝나는 구조였어요. 그 덕분인지 앞에서 줄을 서야 했던 것에 비해 입장 대기 시간은 빠르게 줄어드는 편이었습니다.

작품 하나하나의 임팩트가 강해서, 오히려 오래 머무는 것보다 짧고 집중적으로 감상하는 게 더 좋았다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한여름 더위 속, 열기 가득했던 전시 공간

이날 베를린의 한낮 기온은 무려 31도까지 올라가면서, 진짜 ‘한여름’이라는 말이 어울리는 날씨였습니다. 야외에서 줄을 설 때도 무척 더웠지만, 입장 후에도 시원한 전시장을 기대하기는 어려웠습니다. 많은 관람객들이 몰려 좁은 전시실 내부는 상당히 답답하고 더운 분위기였고, 작품 감상에 온전히 집중하기가 쉽지 않았어요.

특히 1층 메인 전시 공간은 인파가 몰려 한 작품 앞에 오래 머물기 어려울 정도로 혼잡했지만, 다행히 2층 전시실은 상대적으로 여유로웠습니다. 사람들의 발길이 덜 닿았는지 조용하고 한산한 분위기 덕분에, 조금 더 느긋하게 전시를 즐길 수 있었어요.

더운 날씨와 많은 인파 속에서도 예술에 대한 열정이 느껴졌던, 말 그대로 ‘열기’ 가득한 하루였습니다.

 

작지만 알찬, 여름날의 문화 충전

 

공연이 진행된 공간은 다소 협소해서 많은 인원이 함께 즐기기엔 다소 어려움이 있었고, 전시 작품의 수가 많지 않아 아쉬움도 남았습니다. 하지만 그런 아쉬움조차도 무색하게 만들 만큼, C/O Berlin에서 선보인 작품들은 수준 높고 인상 깊었으며, 여름날 오후를 문화적으로 채우기에 충분했습니다.

 

무엇보다도 이 모든 경험이 무료로 제공되었다는 점에서, 이번 오픈하우스 행사는 누구에게나 열린 진정한 예술의 장이자, 베를린이라는 도시의 문화적 깊이를 다시 한 번 느낄 수 있는 기회였습니다. 다음에도 이런 기회가 있다면 꼭 다시 참여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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