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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유럽

바를러나사우(Baarle-Nassau) 국경 마을 방문기 – 네덜란드 여행 마지막 날 루트

by travelneya 2025. 9. 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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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덜란드 여행 마무리, 로테르담을 떠나며

오늘은 즐거웠던 네덜란드 여행을 뒤로하고 로테르담을 떠나는 날입니다. 이제 독일로 다시 들어가는거지요. 지난 여행을 돌아보면 네덜란드는 참으로 인상 깊은 나라였습니다. 음식을 정말 사랑하는 것 같았고 자유로운 분위기에 환경을 생각하며 첨단 기술들을 도시에 접목시키려는 노력들이 보이는 듯 했습니다. 독일과는 다른 더욱 모던한 모습을 보여주었지요. 네덜란드로 이사올까라고 진지하게 고민도 해보긴 했습니다. 하지만 물가가 독일에 비해 20%는 더 비싸게 느껴져서 회사를 옮겨야만 네덜란드로 이사를 갈 수 있을거 같아 빠르게 생각을 접기도 했습니다.

새로운 숙소로 향하며 들른 국경 마을, 바를러나사우

오늘 머무를 새로운 숙소는 로테르담 숙소와는 완전 정반대의 숙소입니다. 로테르담은 시내 중심가에 있는 호텔이었지만 이번에 머무를 숙소는 슈퍼마켓도 근처에 없어 차로 10분 거리에 있는 모젤 강변의 시골 마을의 집입니다. 딱히 다른 계획도 없었기에 가는 길에 재밌는 마을을 하나 찾아서 잠시 들렸다 가보는 것으로 급하게 정했습니다.

 

바를러나사우(Baarl-Nassau)라는 마을입니다. 네덜란드와 벨기에의 국경에 위치하고 있는 마을은 매우 독특한 국경선을 지니고 있었습니다. 역사적인 이유로 이 곳에는 제대로된 국경선이 없는채로 오랜기간 살아왔었습니다. 중세 봉건시대때부터 토지의 주인이 복잡하던 이곳은 현대에 이르기까지 복잡한 역사를 그대로 지니고 있는 마을입니다. 마을 자체가 여러 조각으로 나뉘어져 네덜란드 속에 벨기에 땅이 있기도 하고 한 건물이지만 반은 네덜란드 반은 벨기에 이기도 합니다. 현재는 국경선을 바닥에 하얀 십자가로 구분을하고 있으며 이러한 독특한 모습 덕분에 관광 상품이 되어버렸습니다.

처음에는 그냥 독특한 작은 마을을 구경한다는 심정으로 갔지만 도착해보니 엄청 많은 관광객들이 방문을 하는 명소였습니다. 기대했던 것보다 훨씬 재밌어서 예상보다 이 마을에서 시간을 많이 보내게 되었습니다. 관광안내소에서 얘기를 들어보니 한국 분들도 이미 많이 방문했다고 합니다.

소도시 여행 팁 – 주말 장보기는 필수

마을 한 바퀴를 다 돌아보며 국경선들을 찾다보니 시간이 훌쩍 흘러버렸습니다. 다음날은 일요일이기에 숙소에 들어가기 전에 장을 먼저보고 숙소로 향했습니다. 시골마을이어서 근처 슈퍼마켓들은 일찍 문을 닫습니다. 게다가 오후가 되면 야채들은 진열대에서 거의 사라져 버리지요. 큰 도심지에서 살지 않기 때문에 이미 학습한 것이 있어 가는 길에 큰 마켓에서 미리 장을 봤습니다. 시골이나 소도시를 방문하실 때는 주말을 미리미리 대비해놓으셔야 합니다.

모젤강변의 작은 마을, Moselkern

모젤강변에 있는 Moselkern이라는 마을에 있는 이 숙소는 생각보다 더 깔끔하고 관리가 잘 되어있었습니다. 리뷰에서 평점이 높을만한 곳이었어요. 마을 이름에서 볼 수 있듯이 모젤강이 바로 보이는 마을입니다. 작은 마을이긴 하지만 예전엔 산속에 숨어 있는 엘츠 성으로 들어가는 관문의 역할도 했다고 합니다.

모젤 강변은 와인으로도 유명합니다. 특히나 리즐링 와인이 유명하지요. 숙소에도 지역 와인이 바로 비치되어 있더군요. 돈 통에 알아서 넣고 마실 수 있게 해놔서 신기했었습니다. 와인이 매우 저렴하기에 매일 저녁 숙소에서 와인을 즐길 수 있었습니다. 와인 한 병이 10유로가 넘지 않는데도 무척이나 맛있었습니다. 더욱 자세한 숙소와 이 곳 이야기는 다음에 이어가도록 하겠습니다.

오늘은 네덜란드 여행을 마무리하고 독일로 넘어오는 날이었지만, 예상치 못한 특별한 경험을 선물해준 바를러나사우(Baarle-Nassau) 덕분에 더욱 풍성한 하루가 되었습니다. 국경이 마을 곳곳을 가로지르는 독특한 풍경과 자유롭게 오가는 사람들을 보며, 유럽만이 보여줄 수 있는 다채로운 역사의 흔적을 직접 느낄 수 있었지요. 앞으로 독일 여행을 이어가며 또 어떤 새로운 이야기를 만나게 될지 기대가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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