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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생활

🥖 밀가루의 세계: 한국의 ‘박력분·중력분·강력분’과 독일의 ‘405·550·1050’의 차이

by travelneya 2025. 11. 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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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에서는 밀가루를 ‘박력분(薄力粉)’, ‘중력분(中力粉)’, ‘강력분(强力粉)’으로 구분합니다. 이 구분은 밀가루 속 단백질(글루텐) 함량에 따라 나뉘는데, 글루텐이 많을수록 반죽이 쫄깃해지고 탄력이 생기기 때문입니다.

  • 박력분은 단백질 함량이 약 6~9%로 가장 낮아, 쿠키나 케이크처럼 부드러운 식감을 내는 제과용에 적합합니다.
  • 중력분은 단백질 함량이 약 9~11%로, 일반적인 가정용 밀가루로 가장 널리 쓰이며, 튀김, 부침, 국수 등 다양한 요리에 활용됩니다.
  • 강력분은 단백질 함량이 11~14%로 가장 높아, 글루텐 형성이 잘 이루어지기 때문에 빵이나 피자 도우처럼 쫄깃한 반죽이 필요한 제빵용에 사용됩니다.

즉, 한국의 밀가루 분류는 단백질 함량(글루텐 강도)을 기준으로 한 ‘용도 중심의 분류’라 할 수 있습니다.

독일 밀가루의 숫자 체계: ‘405’, ‘550’, ‘1050’의 의미

반면 독일에서는 밀가루를 숫자(예: 405, 550, 1050 등)로 구분합니다. 이 숫자는 밀가루 속 재(灰, Ash) 함량, 즉 미네랄 함량을 의미합니다.

밀가루를 태웠을 때 남는 재의 양이 많을수록, 밀의 껍질 부분(껍질과 배아)에 가까운 부분이 더 많이 포함되어 있다는 뜻입니다. 다시 말해, 숫자가 높을수록 더 어두운 색, 더 풍부한 영양소, 더 강한 맛을 지닌 밀가루가 됩니다.

  • 405번 (Type 405) → 재 함량이 약 0.405%, 가장 순도 높은 흰 밀가루로, 케이크나 쿠키, 부드러운 빵에 적합합니다.
  • 550번 (Type 550) → 재 함량이 약 0.55%, 빵과 롤빵(Brötchen), 피자 도우에 자주 사용됩니다.
  • 1050번 (Type 1050) → 재 함량이 약 1.05%, 거칠고 진한 색을 띠며, 통밀빵이나 전통적인 독일식 호밀빵과 잘 어울립니다.

즉, 독일의 밀가루 분류는 정제 정도와 미네랄 함량을 기준으로 나뉘며, 한국의 ‘용도 중심’ 분류와는 다른 화학적 성분 중심의 체계라고 할 수 있습니다.

 

 

🌾 한국 vs 독일 밀가루 분류 비교표

구분
한국 분류
주요 용도
독일 분류(유사 타입)
비고
제과용
박력분
케이크, 쿠키, 머핀 등
Type 405
가장 흰 밀가루, 부드럽고 가벼운 식감
일반 요리용
중력분
부침개, 튀김, 국수 등
Type 550
다용도 밀가루, 부드러움과 탄력의 균형
제빵용
강력분
식빵, 피자 도우, 베이글 등
Type 812~1050
거칠고 진한 반죽, 풍부한 맛
통밀용
통밀가루
통밀빵, 건강빵 등
Type 1700
껍질과 배아까지 포함, 영양 풍부

 

📌 정리하자면

한국은 단백질(글루텐) 함량을 기준으로 밀가루를 나누어 ‘요리의 질감’에 초점을 맞추는 반면,

독일은 미네랄(재 함량)을 기준으로 ‘정제 정도와 영양소’에 초점을 둔 체계입니다.

🍰 한국 레시피를 독일에서 만들 때, 어떤 밀가루를 써야 할까?

독일에 살면서 한국 요리를 하다 보면, “박력분이 없는데 어떤 걸 써야 하지?”라는 고민을 하게 됩니다. 실제로 독일 슈퍼에서는 한국식 명칭이 아닌 숫자 타입(405, 550, 1050 등)으로만 표시되어 있기 때문에, 처음엔 헷갈리기 쉽습니다.

  • 박력분이 필요한 레시피(예: 케이크, 쿠키, 스콘) → 👉 Type 405
    • → 가볍고 고운 입자로, 제과용 밀가루에 가장 가까운 종류입니다.
  • 중력분이 필요한 레시피(예: 부침개, 튀김, 만두피, 국수 등) → 👉 Type 550
    • → 탄력이 적당해 다용도로 사용할 수 있으며, 한국의 중력분과 거의 동일한 느낌을 줍니다.
  • 강력분이 필요한 레시피(예: 식빵, 피자 도우, 빵 반죽 등) → 👉 Type 812 또는 Type 1050
    • → 반죽의 힘이 강하고 향이 진해, 제빵용으로 적합합니다.

📍 Tip:

한국에서처럼 완벽히 동일한 식감이 나지 않을 수 있지만, 405 → 박력분 / 550 → 중력분 / 1050 → 강력분의 조합으로 사용하면 대부분의 레시피를 무리 없이 재현할 수 있습니다. 특히 빵을 구울 때는 550과 1050을 1:1로 섞어 쓰면 한국의 강력분과 가장 비슷한 질감이 납니다.

🧁밀가루의 기준을 알면 요리가 더 쉬워진다

한국의 밀가루 분류가 단백질 함량 중심이라면, 독일의 밀가루는 미네랄 함량(재의 양) 중심이라는 점 —

이 차이만 이해해도 요리의 실패 확률이 훨씬 줄어듭니다.

특히 해외에서 한국 레시피를 그대로 따라 하고 싶을 때, 어떤 밀가루를 선택해야 할지 감이 잡히지 않았다면

이제는 숫자를 보고 바로 대응하는 감각을 익힐 수 있을 거예요.

결국 밀가루의 이름이 다를 뿐, 핵심은 “얼마나 가볍고, 얼마나 탄력 있는 반죽을 원하느냐”에 있습니다.

이 기준만 기억한다면, 독일에서도 한국의 맛있는 빵과 디저트, 부침요리를 충분히 즐길 수 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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