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철도(DB)가 함부르크 노선에 이어 베를린·브란덴부르크와 서부 지역을 잇는 핵심 간선인 '레어테 노선(Lehrter Bahn)'의 대대적인 폐쇄 및 보수 공사 계획을 발표했습니다.
오는 2026년 10월 초부터 무려 14개월 동안 진행되는 이번 공사로 인해 고속열차(ICE) 승객의 이동 시간이 1시간 이상 늘어나고 통근자들은 버스로 환승해야 하는 등 큰 불편이 예상됩니다. 대규모 철도 공사 일정과 구간별 세부 영향을 일목요연하게 정리해 드립니다.
🚧 [분석] 베를린-하노버 고속철도 14개월 폐쇄… 2026년 가을부터 '지옥의 출퇴근' 시작
이번 공사는 베를린-슈판다우, 부스터마르크, 라테노, 슈텐달, 볼프스부르크를 거쳐 하노버 직전의 레어테까지 이어지는 221km 구간에서 진행됩니다. 다만, 철도 당국(DB InfraGO)은 전면 폐쇄했던 함부르크 노선과 달리 이번에는 구간별로 단계적 개방을 진행해 불편을 최소화하겠다는 방침입니다.
📅 단계별 공사 일정 및 열차 운행 제한 (2026년 ~ 2027년)
🔴 [Bauphase A] 2026년 10월 2일 ~ 12월 12일 (약 2개월)
- 해당 구간: 베를린-슈판다우 ↔ 팔러스레벤 전면 폐쇄.
- 우회 운행: 모든 ICE 열차가 마그데부르크 또는 브라운슈바이크로 우회합니다. 이로 인해 베를린-하노버 구간은 최대 1시간 20분, 암스테르담행 열차(함부르크 우회)는 70분이 추가 소요됩니다.
- 지역 열차: 모든 지역 열차(Regionalzug)의 운행이 중단되며 대치 버스(SEV)가 운행됩니다.
🟡 [Bauphase B & C] 2026년 12월 13일 ~ 2027년 10월 15일
- 제한 완화: 하노버 방향 Fernzug(장거리 열차)은 직통 노선 운행을 재개합니다. 단, 베를린 방향 ICE는 계속 우회 운행합니다.
- 단선 운행: 지역 열차는 다시 운행을 시작하지만, 단선(eingleisig)으로만 운행되어 평소보다 시간이 더 걸립니다. (※ 2027년 2월 5일~7월 9일의 Phase C 기간에는 니더작센주 일부 구간이 추가 전면 폐쇄됩니다).
🟣 [Bauphase D] 2027년 10월 16일 ~ 12월 11일 (가장 심각 ⚠️)
- 전면 폐쇄 재개: 첫 번째 단계(Phase A)의 강력한 제한이 다시 적용되어 장거리 열차 우회 및 지역 열차의 버스 대체 운행이 반복됩니다.
- 슈판다우역 폐쇄 레이어: 이 기간에는 베를린-슈판다우(Spandau) 역까지 추가로 폐쇄되어 오직 S-Bahn만 정차할 수 있습니다. 이에 따라 일반 지역 익스프레스 노선인 RE2와 RE8 열차는 포츠담(Potsdam) 방향으로 대대적으로 우회하게 되며 통근 시간이 대폭 늘어납니다.
🚌 통근자를 위한 버스 대체 수송(SEV) 계획
슈텐달, 라테노, 네하우젠, 부스터마르크 등 하펠란트(Havelland) 지역 Pendler(통근자)들은 2026년 가을과 2027년 가을, 각각 2개월씩 힘든 고비를 넘겨야 합니다.
- 대체 수송 운영: 버스 회사 'go.on'이 대체 수송을 전담합니다.
- X4 익스프레스 버스: 슈텐달과 라테노에서 나우엔(Nauen)까지 직통으로 쏘는 급행 버스 노선 'X4'가 신설되며, 하펠란트 지역 내에 4개의 로컬 버스 노선이 추가 투입됩니다.
- Stammbahn 활용: 공사 중간 기간에는 디젤 열차인 RE4와 RB21이 전철화 공사가 완료된 레어테 Stammbahn(기존선 단선 트래픽)을 통해 다시 철길 위를 구르게 됩니다. 단, 그로스 베니츠(Groß Behnitz) 역은 계속 무정차 통과합니다.
ℹ️ 주민 설명회 안내: 베를린-브란덴부르크 교통조합(VBB) 홈페이지에 상세 버스 시간표가 업데이트될 예정이며, 독일 철도는 6월 30일 17시 30분에 'DB-Bürgerdialog'를 통해 온라인 가상 주민 설명회를 열고 질문을 받을 계획입니다.
🔍 [비하인드] 먼저 개통한 함부르크 노선은 왜 아직도 느릴까?
최근 10개월간의 대공사를 마치고 6월 14일 마침내 재개통한 베를린-함부르크 노선 역시 현재 평소보다 25~30분 지연 운행되고 있어 통근자들의 불만이 자자합니다. 철도 당국이 밝힌 지연 원인은 크게 두 가지입니다.
- 화물차를 이용한 다지기 작업: 새로 깐 자갈 철길을 안정시키기 위해 무거운 화물 열차들을 먼저 주행시키는 '부하 주행(Belastungsfahrten)' 테스트가 월요일 새벽까지 이어졌고, 이 기간 최고 속도가 140km/h로 제한되었습니다. 또한 공사 후 선로에 남은 분진이 기름과 섞여 기름막(Schmierfilm)을 형성하면서 마찰력이 떨어져 감속이 불가피했습니다.
- 신호 시스템(LZB) 검사 지연: 하게노 란트(Hagenow Land)에서 베를린-슈판다우에 이르는 긴 구간의 최신 신호 및 열차 제어 시스템(LZB)의 최종 승인 검사가 늦어지고 있습니다. 독일 내에 승인 전문 엔지니어가 매우 부족하기 때문인데, 이 때문에 현재 해당 구간에서는 정상 속도인 230km/h 대신 160km/h로만 서행하고 있습니다. 운영사(ODEG) 측은 앞으로 약 3주 뒤(7월 초)에는 신호 체계가 안정화되어 정상 속도를 회복할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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