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교토에는 과거와 현재가 조화롭게 어우러진 고즈넉한 명소들이 많습니다. 그 중에서도 조용한 우아함으로 마음을 정화해주는 곳이 있으니, 바로 은각사(銀閣寺)입니다. 금박으로 빛나는 금각사와는 또 다른 매력으로, 소박하면서도 깊은 정취를 품고 있는 은각사는 교토 여행의 필수 코스 중 하나입니다. 고요한 정원과 섬세한 건축물이 어우러진 은각사의 매력을 함께 살펴보겠습니다.
소박함이 빚은 고즈넉한 은각사
은각사는 15세기 무로마치 시대에 쇼군 아시카가 요시마사가 세운 사찰로, 공식 명칭은 히가시야마 지쇼지 (東山慈照寺)입니다. 비록 이름에 '은'(銀)이 들어가 있지만, 실제로는 은박이 입혀지지 않았고, 담백하면서도 절제된 아름다움을 간직하고 있습니다. 겸허한 미학과 자연스러운 풍경이 조화를 이룬 은각사는 일본 '와비사비'(侘び寂び) 정신을 느낄 수 있는 대표적인 장소입니다.
은각사는 15세기 무로마치 시대 당시 쇼군이었던 아시카가 요시마사(足利義政)에 의해 지어졌습니다.요시마사는 이곳을 은퇴 후 자신의 은거지이자 별장으로 삼고자 했습니다.
요시마사는 할아버지인 아시카가 요시미츠가 지은 화려한 금각사(鹿苑寺)를 본따 이곳을 지었지만, 금각사와 달리 화려한 금박 대신 간소하고 소박한 아름다움을 추구했습니다. 건축물이 완성된 후 은박을 입힐 계획이었으나, 요시마사의 죽음으로 그 계획은 미완에 그쳤고, 결과적으로 소박한 목조 건축물로 남게 되었습니다.
은각사는 일본 미학의 핵심인 ‘와비사비(侘び寂び)’ 정신을 반영하고 있습니다. 와비사비는 불완전하고 소박한 것에서 아름다움을 찾는 철학으로, 은각사는 이를 건축과 정원 설계에 그대로 담아냈습니다. 주변의 정갈한 정원과 모래 정원, 그리고 단순하지만 기품 있는 건축물이 어우러져 방문객들에게 고요한 아름다움을 선사합니다.
1994년, 은각사는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되었으며, 현재도 교토의 대표적인 명소로 사랑받고 있습니다.
은각사, 고요한 아름다움의 정수
은각사는 교토의 번잡한 중심가에서 조금 벗어난 조용한 곳에 자리하고 있습니다. 고즈넉한 히가시야마(東山) 지역에 위치해 있어 도심의 화려함과는 또 다른 정취를 느낄 수 있죠..
은각사를 찾아가려면 버스를 이용하는 것이 가장 편리한 방법입니다. 교토역이나 시내 주요 지점에서 출발하는 버스를 타면 약 30분 정도 소요되며, 은각사 근처 정류장에서 내리면 바로 사찰 입구에 도착합니다. 특히 시내버스 32번 105번을 이용하면 쉽게 접근할 수 있어요.
교토 역에 도착하자마자 버스+지하철 일일 패스를 구입했어요. 티켓 판매와 안내를 해주는 곳에서 처음엔 영어로 질문을 했는데 와이프와 제가 한국말을 하는걸 들으시곤 바로 한국말로 응대를 해주시더군요. 아, 한국인이 많이 오는 곳이 맞구나라고 생각이 들고 신기했었어요. 교토는 지하철보다는 버스를 이용하기가 좋은 곳이예요. 하지만 2024년 9월 30일부로 버스만 이용하는 원데이패스는 없어졌다고 해요. 그래도 하루에 다섯 번 이상 대중교통을 이용한다면 원데이패스가 더 유리하니 구매를 고려해보세요.
https://blog.naver.com/travelneya/223623284393
비가 오고 날씨가 그리 좋지는 않았지만, 그래도 길지 않은 일정이기에 호텔에 가만히 있을 수만은 없었지요. 그래서 은각사로 향해봅니다.
버스에서 내려 작은 개울의 다리를 건너 은각사를 향합니다. 저 다리 옆으로 개울을 따라 있는 길이 바로 철학의 길입니다. 벚꽃이 필 때 무척 이쁘다고 하더군요. 하지만 벚꽃이 피지 않을 때도 정말 멋진 길이랍니다.
상점가를 따라 조금 더 올라가다보면 은각사의 입구가 나옵니다. 비도 오고해서 그런지 사람이 많지 않았어요.
티켓을 구매하고 입장을 해 봅니다. 입장권은 현금으로만 구입이 가능합니다. 입장권이 부적처럼 생겼어요. 입장료는 대인 500엔, 소인 300엔입니다.
은각사 안쪽으로 들어가면 제일 처음 만나는 정원입니다. 정말 아름답게 잘 정돈되어 있는 모습이예요.
조금 더 안쪽으로 들어가보면보면 후지산을 본따 모래를 쌓은 자조사 향월대와 모래를 정갈하게 정돈한 정원이 펼쳐집니다. 아마도 모래를 관리하기 위해서는 매일매일 관리릴 해줘야겠지요? 정말 정성을 다해 가꿔지는 정원이구나라고 느껴집니다.
정원을 돌아 작은 연못과 다리를 만나게 됩니다. 이 곳에서 물에 비치는 은각사의 아름다운 모습을 담으실 수 있어요. 날씨가 좋진 않았지만 그덕분에 붐비지 않고 여유롭게 사진을 찍을 수도 있었어요.
사찰 뒷 편으로 산책을 할 수 있는 길이 나옵니다. 그리 길지 않으니 여유롭게 한 번 거닐어 보세요. 교토 시내를 내려다 볼 수 있는 전망대도 있어요.
그리 크지 않은 곳이라 여유롭게 돌아봐도 금방 돌아볼 수 있었어요. 지붕 구조가 어떻게 생겼는지 보여주는 샘플도 있네요. 저렇게 여려겹으로 해서 빗물이 밖으로 흐르도록 만들었나봐요.
은각사는 매일 오전 8시 30분부터 오후 5시까지 개방을 합니다. 시간을 잘 맞춰서 한 번 둘러보시길 추천드려요.
그리고 은각사 앞 상점가들도 재미가 있고 은각사에서 나와 철학의 길을 한 번 걸어보시는 것도 운치있고 좋아요.
은각사는 화려함보다는 고요함과 소박함 속에서 진정한 아름다움을 찾게 해주는 곳입니다. 번잡한 일상에서 벗어나 은각사를 걸으며 느끼는 평온함은 그 어떤 말로도 표현하기 어렵습니다.
교토 여행을 계획하고 있다면, 조금 여유를 가지고 은각사를 찾아보세요. 버스를 타고 은각사에 도착하는 순간, 조용히 흐르는 시간과 자연이 선사하는 위안을 느낄 수 있을 거예요. 소박하지만 깊이 있는 이곳의 매력을 직접 경험해 보시길 바랍니다.
그럼, 교토에서의 여행이 평화롭고 행복한 기억으로 남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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