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생각하는 독일 겨울의 꽃은 단연 '크리스마스 마켓'입니다. 오후 4시면 어둑어둑해지는 독일의 겨울, 잿빛 하늘과 궂은 날씨 탓에 자칫 마음까지 우울해지기 쉽죠. 하지만 이 우울함을 단번에 날려주고 거리를 화려하게 바꿔주는 보석 같은 존재가 바로 크리스마스 마켓입니다.
매년 독일 전역의 여러 마켓을 돌아다니고 있지만, 그중에서 단 하나 '최고의 마켓'을 꼽으라면 저는 주저 없이 드레스덴 크리스마스 마켓을 선택할 것입니다. 오늘은 제가 가장 사랑하는 그곳의 이야기를 들려드릴게요.

1. 591년의 역사가 살아 숨 쉬는 곳, 슈트리첼마크트 (Striezelmarkt)
드레스덴의 중심, 알트마르크트(Altmarkt) 광장에서 열리는 '슈트리첼마크트'는 올해로 무려 591회차를 맞이한 유서 깊은 곳입니다. 독일에서 가장 오래된 크리스마스 마켓 중 하나라는 타이틀답게, 광장에 들어서는 순간 압도적인 전통과 규모를 느낄 수 있습니다.
단순히 오래되기만 한 것이 아닙니다. 제가 매년 이곳을 다시 찾는 이유는 바로 '남다른 디테일' 때문입니다.


2. 화려함의 극치, 지붕 위의 예술
드레스덴 마켓을 걷다 보면 자연스레 고개를 들어 상점들의 지붕을 바라보게 됩니다. 제가 이곳을 좋아하는 가장 큰 이유이기도 한데요.
- 상점 장식의 퀄리티: 다른 도시의 마켓들과 달리, 드레스덴의 상점들은 지붕 위 장식 하나하나에 엄청난 정성을 쏟습니다. 움직이는 인형, 정교한 목공예품, 반짝이는 조명들이 어우러져 마치 동화 속 마을에 들어온 듯한 착각을 불러일으킵니다.
- 시각적 즐거움: 물건을 사지 않고 그저 상점들의 장식을 구경하는 것만으로도 시간 가는 줄 모를 정도입니다. 화려하게 꾸민 상점들이 한데 모여 만들어내는 풍경은 그야말로 장관입니다.







3. 도시 전체가 축제, 구시가지와 엘베강 너머까지
마켓은 알트마르크트 광장에만 머물지 않습니다. 드레스덴 구시가지(Altstadt) 곳곳이 축제의 장으로 변합니다.
- 대형 관람차: 구시가지 어디서든 보이는 대형 관람차는 마켓의 위치를 알려주는 이정표이자, 낭만적인 랜드마크 역할을 합니다.
- 엘베강 너머: 다리를 건너 엘베강 반대편으로 넘어가도 또 다른 매력의 마켓들이 펼쳐집니다. 도시 전체가 크리스마스 분위기에 흠뻑 젖어 있는 셈이죠.

4. 드레스덴의 맛, 눈 내린 슈톨렌 (Stollen)
드레스덴에 왔다면 절대 놓쳐선 안 될 명물이 있습니다. 바로 크리스마스 케이크인 '슈톨렌'입니다.
이곳은 슈톨렌의 본고장답게 맛과 풍미가 남다릅니다. 건과일과 견과류를 넣어 묵직하게 구워낸 빵 위에 하얀 슈가 파우더가 소복하게 쌓인 모습은 마치 '흰 눈이 덮인 독일의 겨울'을 닮았습니다. 따뜻한 글뤼바인(Glühwein) 한 잔과 달콤한 슈톨렌 한 조각이면, 겨울의 추위도 금세 잊힙니다.


📅 드레스덴 슈트리첼마크트 운영 정보 (2025년 기준)
방문 시 꼭 체크해야 할 2025년 슈트리첼마크트의 운영 시간은 다음과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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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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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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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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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체 기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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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11월 26일 ~ 12월 24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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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장일 (11월 26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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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00 ~ 21:00 (오후 4시 개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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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규 운영 (11/27 ~ 12/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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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 10:00 ~ 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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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스마스 이브 (12월 24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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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0 ~ 14:00 (오후 2시 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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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후 일찍 마감 주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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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참고! 12월 24일 크리스마스 이브에는 매우 이른 오후에 마켓이 폐장하니, 방문 계획을 세우실 때 반드시 시간을 확인하세요!



화려한 조명, 정성스런 장식, 그리고 달콤한 슈톨렌의 향기까지. 드레스덴 크리스마스 마켓은 단순히 물건을 파는 곳이 아니라, 겨울의 낭만을 선물하는 곳입니다. 독일의 겨울 여행을 계획하고 계신다면, 이 아름다운 보석 같은 풍경을 꼭 눈에 담아보시길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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