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여행/유럽-기타

테네리페 여행기 Day 1: 베를린에서 떠난 따뜻한 휴양지로의 첫걸음

by travelneya 2025. 4. 4.
반응형

이번 봄, 독일 베를린에서 테네리페로 일주일간의 여행을 떠났습니다. 테네리페는 스페인의 카나리아 제도에서 가장 큰 섬으로, 연중 따뜻한 기후와 아름다운 자연환경 덕분에 유럽인들에게 인기 있는 휴양지입니다. 특히 섬 중앙에는 스페인에서 가장 높은 산인 테이데 화산이 있으며, 남쪽은 아름다운 해변과 리조트들이 있어 휴양하기에 아주 좋습니다.

첫날 아침 7시에 베를린에서 출발하는 직항 비행기를 탔습니다. 직항이었지만 저가항공사라 좌석이 조금 불편하긴 하더군요. 그래도 베를린 공항은 그래도 셀프 체크인 기계가 있어서 너무 편하게 기다릴 필요도 없이 짐을 보낼 수 있었습니다. 덕분에 공항에서 여유롭게 보낼 수 있었어요. 옛날에 진짜 재앙수준이던 베를린 공항의 모습을 조금은 벗어난 것 같아요. 아침 일찍이라 그럴지도 모르지만요.

약 5시간 조금 넘는 비행 끝에 테네리페 남부 공항에 도착한 시간은 현지 시간으로 오전 11시 반이었습니다. 거리가 있는만큼 너무나도 길게 느껴졌어요. 저가항공이라 좀 더 힘들었던 점도 있는 것 같아요. 그렇다고 경유를 해가면서 타기에는....

 

 

점점 테네리페 섬으로 다가가고 있었어요. 가는 길에 그란 카나리아 섬 위를 돌아 테네리페 남쪽 공항으로 향하게 됩니다. 테네리페 남부는 휴양지들로 가득하고 리조트 단지가 잘 조성되어 있어요. 지금도 계속 새로운 리조트 단지가 개발중입니다.

테네리페 공항에 내리자마자 화창한 햇빛이 저희를 반겨줬었습니다. 실제 기온보다 더 덥게 느껴지더군요.

우선 미리 예약해둔 렌터카 업체 Cicar에서 차를 수령했습니다. 공항에서 짐을 찾기도 전 보안구역안에 사무실이 있었습니다. Cicar는 카나리아 제도를 중심으로 운영하는 현지 로컬 업체로, 모든 차량에 기본적으로 풀 커버리지 보험이 포함되어 있어 가격 면에서는 경쟁력이 있었습니다. 다만, 차량 관리 상태는 그다지 깔끔하지 않았지만, 덕분에 작은 긁힘이나 찌그러짐에 스트레스를 받을 필요는 없었습니다.

 

숙소는 휴양지로 유명한 테네리페 남부의 Costa Adeje에 위치한 '클레오파트라 팔라스 호텔'로 잡았습니다. 호텔이 오래되긴 했지만 문을 나서면 바로 해변이 펼쳐지는 최고의 위치였습니다. 장거리 비행으로 피곤했던 저희는 숙소 근처 해안가 레스토랑에서 점심을 먹기로 했습니다.

해산물을 좋아하는 저희 부부는 해변 산책로를 걷다가 마음에 드는 곳을 발견해 들어갔습니다. 바로 'Restaurante Sal Negra'라는 레스토랑이었습니다. 식전 빵과 함께 제공된 지역 특산 모호(mojo) 소스는 정말 맛있었습니다. 특히 테네리페에서는 모호 소스가 모든 식당마다 조금씩 다르게 나오기 때문에 이것저것 비교해보는 재미도 있습니다. 메인 메뉴로는 해산물 빠에야를 주문했습니다. 여기서 주의할 점은, 빠에야 메뉴가 여러 가지 종류로 나뉘어 있기 때문에 우리가 일반적으로 생각하는 빠에야를 먹고 싶다면 발렌시아 스타일 빠에야를 주문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또한 주문할 때 소금을 적게 넣어 달라고 요청하는 게 좋습니다. 음식 맛은 환상적이었지만, 해변가 위치라 가격대가 약간 높은 편이었습니다. 음료와 빠에야를 포함해 두 사람 식사가 약 60유로 정도 나왔는데, 품질과 뷰를 고려하면 충분히 납득할 만한 수준이었습니다.

하지만 테네리페 사람들이 받는 월급을 생각하고 하면 현지인들에게는 너무나도 비싼 가격이겠다라고 생각이 들었습니다. 대부분의 여행객이 영국 또는 독일에서 오기에 이정도 물가여도 그럭저럭 이해하고 넘어가지 아니였다면 많이 비싸게 느껴졌었을겁니다. 요새 테네리페도 오버투어리즘 때문에 문제가 많다고 하던데 이런 물가 문제도 한 몫을 하는 것 같습니다. 식당이야 다른 로컬 식당들 이용하면 되고 하지만 여행객들때문에 집값 역시 많이 올라버렸기 때문입니다. 식당 메뉴를 보며 잠시 생각에 잠겼었지만 그래도 아름다운 풍경을 바라보며 무거운 생각은 일단 뒤로 미뤄버렸습니다.

점심 후에는 여유롭게 숙소 주변을 산책하며 쇼핑도 했습니다. 스페인은 독일보다 부가세가 낮아 관광객들이 쇼핑을 많이 한다는 느낌이었습니다. 거리에서는 독일어와 영국 악센트를 쉽게 들을 수 있었습니다. 현지 친구 말로는 영국인은 주로 해안가에서 휴양을 즐기고, 독일인은 산악 하이킹을 즐기는 편이라고 합니다. 휴양지를 선호하는 독일인들은 거리상 더 가깝고 저렴한 마요르카로 많이 간다는 이야기도 흥미로웠습니다.

이날 저녁은 슈퍼마켓에서 지역 맥주 Dorada Especial을 사서 숙소에서 마셨습니다. 독일 맥주를 자주 마시던 저희에게도 놀라울 정도로 맛이 좋아 기억에 남았습니다. 이렇게 첫날은 긴 비행의 피로를 풀고 천천히 테네리페의 매력을 탐색하며 마무리했습니다.

반응형